PEPDOG Series EP.1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 리딩방이 사라지는 순서

방이 닫히자 분노는 창문으로 나갔다. 펩트론 기술평가 종료 다음 날, 대장은 짐을 쌌고 보리는 차단 버튼을 눌렀다. 유료 리딩방이 사라지는 날, 시즌 2의 마지막 화.

PEPDOG EP.1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펩트론 하한가 1컷
PEPDOG EP.1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펩트론 하한가 2컷
PEPDOG EP.1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펩트론 하한가 3컷
PEPDOG EP.1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펩트론 하한가 4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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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DOG EP.1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펩트론 하한가 9컷
PEPDOG EP.1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펩트론 하한가 10컷
PEPDOG EP.1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펩트론 하한가 11컷

10만 원이 잠깐 돌아왔다

오전 8시 1분, 프리마켓. PEP 101,900원. 10만 원이 잠깐 돌아왔다. 털기 맞았어. 안 팔길 잘했어. 어젯밤 닫힌 방은 아침에도 열리지 않았다. 다시 올라와, 한 번만, 10만 한 번만 더. 매도 버튼은 오늘도 그대로였다. 11시 15분, 하한가. 하한가엔 사는 사람이 없었다. 아무도 안 사?

방이 닫히자 분노는 창문으로

보리의 투자일지 “오늘 축제입니다”에는 댓글이 1,284개 달렸다. 끝까지 간다며 어디 감. 결혼 준비 자금이었습니다. 0주 인증해봐. 내 돈 내놔. 보리님 믿고 넣은 노후자금입니다. 대장의 “45만까지 흔들리지 마십시오”에는 3,517개. 전세금 빼서 넣었습니다. 애 학원비였어요. 연단에서 내려와라.

13시 10분, 대장의 마지막 글. 개인 사정으로 당분간 쉬겠습니다. 13시 42분, 이 채널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14시 25분, 공항. 검은 차 옆에서 대장은 중얼거렸다. 니들 구독료는 이미 마누라 차가 됐어. 1대 대장은 짐을 쌌다.

보리는 메시지 전체를 선택했다. 312명을 차단했습니다. 보리는 하나도 읽지 않았다. 숫자만 셌다. 그리고 새 글. 주가가 아니라 IR이 문제입니다. 펀더멘털은 그대로입니다. 계약은 11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흔들리시는 분들은 공부가 부족한 겁니다. 이 게시글은 댓글 기능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근거? 11월이 지나면 12월이라고 하면 되지. 근거는 없었다. 날짜만 있었다. 기우제는 비가 올 때까지 지내면 틀린 적이 없다.

고정 공지의 주인공도

16시 20분, 백돈줄은 보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보리님 저 어떻게 해야 돼요. 담보가 101%래요. 13일 아침에 반대매매래요. 메시지를 보낼 수 없습니다. 고정 공지의 주인공도 차단 목록에 있었다.

20시 3분,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 서랍은 몰래 열 수 있었다. 엄마 전화는 몰래 받을 수 없었다. 부재중 4통. 폰은 다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펩트론 기술평가 종료 다음 날, 그때 실제로는

실제로도 기술평가 종료 공지 다음 날인 2026년 10월 8일, 펩트론은 정규장에서 26%대 급락했다. (글로벌이코노믹) 전날 애프터마켓에서 이미 28% 넘게 빠진 뒤였다. 업계에서는 본계약이 없을 경우 약 890억 원을 들이는 오송 제2공장의 투자 회수와 가동률이 불확실해질 수 있고, 국내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경제)

회사는 후속 협력 가능성은 남아 있다고 했지만, 그 방식과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만화 속 “계약은 11월쯤”이라는 보리의 글처럼, 날짜만 바뀐 기대는 그 뒤에도 커뮤니티에서 계속 돌았다.

유료 리딩방이 사라지는 순서

유료 리딩방이 무너질 때는 대개 순서가 정해져 있다. 먼저 댓글이 막히고, 다음엔 방이 닫히고, 마지막엔 채널이 사라진다. 환불 요청과 분노가 쏟아질 때 운영자에게 남는 선택지는 대응이 아니라 차단이다. 그리고 얼마 뒤 날짜만 바꾼 새 공지가 다른 이름으로 올라온다.

끝까지 남는 건 결국 신용과 담보비율이 걸린 개인의 계좌다. 방장은 0주였고, 대장은 짐을 쌌고, 정보통은 이미 나갔다. 그 방에서 “끝까지”를 실제로 지킨 사람은, 지킬 수밖에 없었던 사람뿐이었다.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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