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작은 0주님 1화 적중 – 리딩방 적중률 100%의 비밀
적중률은 100%였다. 수익률은 0%였다. 틀려도 잃을 게 없는 사람이 쌓은 트로피, 그 트로피는 전부 남의 돈으로 만들어졌다. 리딩방 적중률의 비밀을 다룬 외전.













영주님은 틀린 적이 없었다
트로피가 가득한 방. 헤븐바이오 상한가, 기적제약 임상 성공, 로켓로보 수주, 황금소재 신고가. 보아라, 내가 맞추지 못한 것이 있더냐. 영주님의 영지에는 1,204명이 모여 있었다. 영주님은 틀린 적이 없었다. 적어도, 남아 있는 글 중에는.
기적제약 임상 발표 전날 밤, 영주님 앞에는 두루마리가 두 장 놓여 있었다. 성공, 그리고 실패. 어느 쪽이 나와도 내가 맞춘 거지. 영주님은 예언을 두 번 썼다. 같은 시각으로. 다음 날 16시 2분, 속보가 떴다. 임상 성공. 임상 성공 시 상한가 갑니다, 제가 말했죠. 고정됨. 실패해도 장기적으론 기회입니다라는 글은 게시물을 삭제했습니다로 바뀌었다. 그는 예언을 하지 않았다. 둘 다 했다. 그리고 하나를 지웠다.
적중률 100%, 수익률 0%
영주님은 전쟁터에 내려간 적이 없었다. 단체방 대문에는 영주님 적중률 100%. 증권 앱에는 보유 종목이 없습니다. 틀려도 잃을 게 없는데, 왜 걸어? 트로피가 하나 늘 때마다 유료방 입금 3만 원 알림이 울렸다. 1,204명이 1,388명이 됐다. 맞춘 건 하나, 들어온 건 백팔십넷. 세금이 들어왔다.
예언은 맞았다. 기적제약 100주, 매수가 48,500원, 현재가 31,200원, -35.67%. 맞췄는데 왜 나는 마이너스지. 믿은 쪽은, 잃었다.
저도 같이 갑니다
PEP 후속 계약 없이 기술평가 종료. 애프터마켓 하한가. 개미들 계약 믿었는데. 영주님의 해석은 달랐다. IR이 공지를 잘못 쓴 겁니다. 자세히 보면 전부 계획대로 가고 있습니다. 저는 틀린 적이 없습니다. 틀린 건 공지와 기사죠. 그리고 예약 게시 두 개. 11월 30일 16시, PEP 11월 계약 확정 제가 말했죠. 같은 시각, 계약이 늦어져도 장기 우상향, 흔들리지 마세요. 다음 트로피의 이름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어느 쪽으로 나와도.
영주님은 PEP 얼마나 들고 계세요? 인증 한 번만요. 영주님은 질문에 답하는 대신 세 주를 샀다. 영지 운영비 통장에서 30만 원, PEP 3주, 시장가. 고정 공지, 저도 같이 갑니다. 영주님도 들고 계셨구나. 그가 처음 산 주식은 세 주였고, 그 돈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영지민의 계좌는 -60%, -59%, -71%로 이미 비어 가고 있었다.
난로 앞에는 두루마리 두 장. PEP 지연, PEP 계약. 그리고 예약 삭제, 11월 30일 16시 1분, 조건: 계약 소식 없을 시. 틀린 글은 원래 없던 글이 되는 거야. 틀릴 준비도 미리 해 두었다. 지울 시각까지. 그의 트로피는 전부 남의 돈으로 만들어졌다.
리딩방 적중률을 믿기 전에
유료 리딩방이나 종목 추천 채널이 내세우는 적중률은 대부분 검증할 수 없는 숫자다. 상승과 하락을 모두 써 두고 맞은 쪽만 남기거나, 틀린 글을 삭제하면 적중률은 언제든 100%가 된다. 남아 있는 글만 보고 판단하면 생존한 예언만 보게 된다.
적중률보다 먼저 확인해야 할 건 두 가지다. 그 사람이 실제로 그 종목을 들고 있는지, 그리고 틀렸을 때 그 글이 지워지지 않고 남아 있는지. 잃을 게 없는 사람의 확신은 비용이 들지 않는다. 그 비용은 믿고 따라 산 쪽이 낸다.
기술평가 종료, 그때 실제로는
만화 속 헤드라인처럼 실제로도 2026년 10월 7일 펩트론은 일라이 릴리와의 기술평가가 후속 상업화 계약 없이 종료됐다고 공지했고,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28% 넘게 빠졌다. 회사는 기술평가 종료가 협력 가능성의 종료를 뜻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후속 협력의 방식과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경제)
같은 세계관의 본편은 PEPDOG 시리즈 EP.1 박하사탕부터 볼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