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셀러의 리서치 프로세스: 숨은 시체 냄새를 맡는 법 (금양에서 펩트론까지)

차트에는 사기의 냄새가 나지 않는다

오해는 마시라. 나도 차트 본다. 미친 듯이 쳐오르고 있는 장대양봉에 무지성으로 숏 치는 미친놈이 어디 있겠는가.

날아가는 칼날을 맨손으로 잡다간 계좌가 먼저 토막 난다.

나 역시 차트를 본다. 하지만 차트는 오버슈팅의 각도를 재고, 광기가 임계점에 달했을 때 진입 타이밍을 잡는 보조적인 ‘계측기’일 뿐이다.

[차트는 언제 방아쇠를 당길지 타이밍을 잴 때나 보는 거지, 종목의 운명을 점치는 마법 구슬이 아니다 ㅎㅎ]

내가 한심하게 보는 건, 이미 10배, 20배 폭등한 작전주 차트를 켜놓고 이동평균선이 어쩌니, 볼린저밴드 하단 지지가 어쩌니 하면서 선 긋고 미래를 맞히겠다고 맹신하는 족속들이다.

광기가 지배하는 시장에서 차트는 세력의 장난질과 군중의 공포·탐욕이 그려내는 사후 기록일 뿐이다. 차트에는 장부의 썩은 내도, 멈춰 선 공장의 쇠파이프 녹스는 냄새도 찍히지 않는다.

내가 숏을 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차트의 줄 긋기가 아니라, “장밋빛 스토리가 현실의 물리적 법칙과 어디서 충돌하고 있는가”다.

스토리는 공기 중에서 얼마든지 지어낼 수 있지만, 현실의 비즈니스는 반드시 물리적인 흔적(발자국)을 남긴다. 돈이 오가고, 사람이 일하고, 시멘트가 굳는 그 현장 말이다.

내가 과거 금양의 파멸을 확신하고 숏 포지션을 구축했던 과정, 그리고 지금 펩트론에서 같은 냄새를 맡은 합리적 프로세스를 공개한다.


1단계 : 선동꾼의 헛소리, 에코프로 숏, 그리고 메르의 분석

모든 추적은 시장에 감도는 기괴한 냄새에서 출발한다.

시작은 유튜브였다. 피드에 웬 이상한 아저씨가 허구한 날 튀어나와 핏대를 세우며 배터리가 어쩌구, K-배터리가 세상을 씹어먹느니 떠들어대기 시작할 때였다. 온 나라가 집단 최면에 걸려 “지금 안 사면 벼락거지 된다”고 아우성치는데, 내 눈에는 그냥 광신도를 모으는 사이비 부흥회로밖에 안 보였다.

그 헛소리가 임계점을 넘었다고 느꼈을 때, 나는 모니터 밖 구경꾼으로 남지 않고 플레이어로 뛰어들었다. 내가 이 판에 결정적으로 관심을 갖고 목숨을 걸게 된 계기는 바로 에코프로 숏을 타면서부터다.

내 돈이 숏 포지션에 꽂히는 순간부터 판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미친 광기가 언제까지 갈지, 이 거품을 터뜨릴 팩트의 송곳이 어디 있는지를 미친 듯이 파고들기 시작했다.

그렇게 판을 뜯어보다 차후에 찾아보게 된 것이 바로 블로거 ‘메르’의 글이었다. 그 아저씨의 선동질로 어지러워진 뇌를 차갑게 식혀주는 서늘한 산업 분석이었다.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의 역학, 셀 메이커들의 천문학적인 캐펙스(CAPEX) 규모, 원자재 수급의 복잡성, 그리고 기술적 진입장벽.

그 냉정한 산업의 현실을 머릿속에 넣고 에코프로를 넘어 금양까지 쳐다보자, 기괴한 코미디가 눈에 들어왔다. 발포제 만들던 부산 중소기업이, 글로벌 대기업들도 수조 원을 쏟아붓고 수율을 못 잡아 쩔쩔매는 4690 배터리를 뚝딱 만들어 양산하겠다고? 몽골과 콩고 광산을 단돈 몇 푼에 인수해서 수십조 원의 리튬을 캐내겠다고? 물리법칙을 무시한 소설이었다.

그때 첫 번째 원칙을 세웠다. “유튜브 선동꾼이 띄우고 산업의 펀더멘털을 거스르는 기적은 99.9% 사기다.”


2단계 : 내부자의 시선을 훔쳐보다 (블라인드 리뷰의 서늘한 진실)

스토리가 사기라는 가설이 섰다면, 다음은 내부자의 시선을 봐야 한다. 경영진은 IR과 유튜브에 나가서 얼마든지 거짓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회사에서 매일 출근해 월급을 받고 일하는 직원들은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그때 내가 켠 것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였다. 당시 금양의 주가는 10만 원, 15만 원을 넘나들며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굴었지만, 블라인드 리뷰를 하나하나 뜯어봤을 때 내가 받은 느낌은 딱 하나였다.

“온 나라를 뒤흔드는 2차전지 혁신 기업이라는데, 정작 내부 리뷰에서는 2차전지 얘기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올라오는 글의 90%는 그냥 평범한 지방 중소기업 얘기였다.

“부산 치고 돈은 많이 준다”, “상여 750% 준다”, “밥은 괜찮다”, “수직적인 군대문화다” 수준의 잡담뿐이었다. 4690 배터리로 세상을 뒤집겠다면서 직원들은 부산 바닥에서 돈 좀 더 주는 거에 만족하고 있었다.

그리고 가뭄에 콩 나듯 2차전지 언급이 나오는 리뷰들은 예외 없이 싸늘하고 부정적이었다.

  • 품질관리·보증 현직원 (2024.05) : “이차전지 한다고 떠들어 대는데 막상 센터 까보면 별다른 실체나 근본 기술이 없다.”
  • R&D 연구개발 현직원 (2023.01) : “회장 눈치 보기 바빠 필요 없는 야근 매일… 이차전지에 팔려 뒤 안 보는 경영 진행 중”
  • IT 기획 현직원 (2024.07) : “시스템적인 투자에 인색함. 이유는 모름.”
  • ​

품질 관리하는 직원이 “센터 까보면 실체나 근본 기술이 없다”고 대놓고 적어놨다. 밖에서는 ‘꿈의 배터리’, ’10조 대기업’이라며 추종자들이 교주 모시듯 찬양하는데, 주방 안에서 요리하는 직원들은 “냉장고 까보니 식자재가 없다”고 고백하고 있었던 거다.

이걸 보고 나는 확신했다. 이 판은 100% 껍데기다.


3단계 : 바닥의 현실을 직접 검증하다 (오픈카톡 ‘노가다방’ 검색)

하지만 의심과 내부 평판만으로는 숏의 타이밍을 잡을 수 없다. 숏을 치려면 “정확히 언제 파국이 터지는가”를 가늠할 물리적 증거가 필요하다.

금양 주가 폭등의 마지막 심장은 ‘부산 기장 배터리 공장’이었다. 수천억 원을 들여 초대형 드림팩토리를 짓고 있고, 완공만 되면 수억 개의 4690 배터리가 쏟아져 나온다는 게 광신도들의 유일한 구원이었다.

나는 회사 공시나 언론 기사를 믿지 않았다. 기자는 돈을 주면 써주지만, 막노동 현장의 인력 수요는 거짓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쓴 방법은 단순하고 집요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일용직 건설 노동자들이 모인 ‘노가다방’들을 찾아 들어갔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검색창에 ‘기장’, ‘부산’이라는 키워드를 쳐서 올라오는 구인 글의 개수와 빈도를 카운팅했다.

대규모 플랜트 착공 현장은 수백, 수천 명의 배관, 철근, 비계, 용접공이 필요하다. 공사가 계획대로 제대로 돌아가고 있다면, 인력방에 “기장 금양 현장 O명 급구”, “숙식 제공 단가 OO만 원” 같은 구인 글이 매주 수십 건씩 쏟아져 나와야 정상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기장’ 키워드의 검색 결과가 눈에 띄게 줄어들더니, 나중에는 아예 0에 수렴하기 시작했다. 인력 수요가 아예 증발해 버린 것이다.

장바구니 물가처럼 인력 시장의 바닥 민심은 공시보다 수개월 빠르다. 기장에 배터리 공장이 지어지기는커녕, 돈이 말라붙어 공사가 이미 전면 중단되었다는 사실을 나는 방구석에서 오픈카톡 검색 몇 번으로 남들보다 훨씬 조기에, 확실하게 파악했다.

그 뒤에 벌어진 일은 우리가 아는 그대로다. 시공사 동부건설이 공사대금 362억을 못 받았다며 부지 강제경매를 신청했고, 감사의견 거절과 함께 상장폐지 절차로 직행했다.

이것이 내가 사기를 밝혀내는 3단계 프로세스다. 의심과 포지션 진입(에코프로 숏·메르) → 내부자 시선(블라인드 팩트) → 현장 바닥 검증(인력 시장 카운팅).


그렇다면 지금, 펩트론에서 시체 냄새가 나는 결정적 팩트들

이제 이 프로세스를 펩트론에 대입해 보자. 금양보다 훨씬 더 노골적이고 치명적인 시체 냄새가 진동한다.

팩트 1. 밥상이 차려졌는데 숟가락 쥔 놈이 탈출했다

(2026.7월 BD 총괄 상무 퇴사)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key=202607151726442320103272

펩트론, BD 총괄 퇴사 ‘릴리 딜’ 좌우할 중요 시기 공백 우려

펩트론의 사업개발(BD) 총괄 임원이 퇴사했다. 2024년 합류한 지 약 2년 만이다. 일라이릴리와 진행 중인 스마트데포 기술평가가 후속 계약 여부를 가를 중요한 시점에 접어든데 따라 BD 공백 우려가 나온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BD 총괄 상무는 최근 …

www.thebell.co.kr

내가 펩트론의 릴리 딜이 완전히 개박살 났다고 100% 확신한 순간은 10월 7일 공지가 아니었다.

바로 지난 7월, 사업개발(BD) 총괄 상무의 퇴사 기사를 봤을 때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거쳐 펩트론에 합류해 스마트데포 플랫폼으로 릴리와의 사업개발 협상을 최전선에서 진두지휘하던 총괄 임원이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릴리와의 수조 원대 기술수출 본계약이 진짜 코앞에 다가왔고 딜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중이라면, 그 딜을 성사시킨 BD 총괄 상무가 7월에 사표를 쓰고 나가는 미친 짓을 하겠는가? 계약서에 도장만 찍히면 천문학적인 성과급 대박, 그리고 바이오 업계에서 전설적인 커리어를 찍으며 인생 역전할 타이밍이다.

그런데 릴리에게 최종 평가 자료를 넘겼다는 바로 그 운명의 7월에, 숟가락 쥐고 상 앞에 앉아 있던 총괄 임원이 짐을 쌌다.

이게 뭘 의미하겠는가? 도장 찍을 계약서 따위는 처음부터 없었고, 남은 건 뒤집어쓸 책임과 쪽박뿐이라는 걸 내부에서 가장 먼저 알았기 때문이다.

유튜브 자칭 전문가들이 “릴리 본사에서 마이크로스피어 전문가를 채용했다”며 침 튀기며 설파하던 찌라시? 그런 남의 집 채용공고 따위보다,

내부에서 딜을 직접 쥐고 흔들던 BD 총괄이 사표를 냈다는 팩트가 1,000배는 더 명확하고 잔인한 증거다.

호기롭게 고소를 말했다가 조용해진 유튜버든, 본사까지 찾아간 유튜버든 자신이 써본적도 없는 기술에 대해서

전망과 비전을 논하지만 직접 이 mta계약과 공동연구개발을 주도했던 담당상무는 퇴사를 하였다.

아무리 펩기견들이라도 유튜버들의 장밋빛 희망연설보단 담당상무의 결과발표 3개월 전 퇴사가 더 큰 시그널로 받아들일 줄 알았는데, 지금 여기저기 검색해본 결과 생각보다 더벨기사 하나정도에 언급되었을 뿐 언급이 없습니다. 역시 ㅎㅎ 이래서 펩기견소리 듣나봅니다.

우리 펩기견들은 신호이론이라는 것을 들어나 보았을까요? ㅎㅎ

[잔치가 시작되려는데 주방장이 앞치마 벗어 던지고 탈출했다면, 그 잔칫상은 보약이 아니라 독극물이라는 뜻이다 ㅎㅎ]

팩트 2. 내부자들의 한가로운 신선놀음 (블라인드 검증)

글로벌 빅파마와의 역사적인 메가 딜을 앞두고 긴장감이 극에 달해야 할 연구소의 실제 블라인드 리뷰를 보라.

AI 활용

  • “야근 거의 없음, 워라벨 괜찮은 편, 배울 점이 크게 없음”
  • “칼퇴 보장이 된다. 그리고 그만큼 일이 없다는 것.”
  • “워라벨 보장되고 밥이 맛있습니다. 월급 밀리지 않아요. 공기 좋습니다. 오송이라 너무 시골입니다… 회사 주변에 카페 하나 없어요.”
  • “윗사람 출퇴근 시간이 맘대로임. 팀 활성화 시간이라며 평일에 하루 등산 가서 보고만 하고 집 감.”
  • 건설 엔지니어의 한마디: 장점 “미래 가치가 있다”, 단점 “확률이 문제다.”
  • ​

주총장 밖에서는 주주들이 사옥 앞에 트럭을 보내고 계좌가 녹아내려 피눈물을 흘리는데, 그것도 직원들은 오송 시골 맑은 공기 마시며 칼퇴하고, 일이 없어서 등산 가고, 주변에 카페 없다고 투덜대고 있다. 건설 엔지니어조차 단점으로 “확률이 문제”라며 회사의 장밋빛 미래를 비웃고 있다. 직원들도 안 믿는 대박 신화를 모니터 밖의 SCV들만 믿고 있는 꼴이다.

팩트 3. 릴리의 어장관리, 그리고 3%의 신기루

업명 (국가 / 상장)핵심 플랫폼제형 방식 및 특징타깃 질환 / 파이프라인빅파마 협업 및 계약 현황
지투지바이오한국 / 비상장이노램프(InnoLAMP)생분해성 미립구약물 탑재율 40% 이상, 초기 과다 방출을 억제한 균일 미립구 제조 기술비만·당뇨(세마글루타이드 1개월), 치매, 수술 후 통증베링거인겔하임 등과 사전 평가 진행 이력. 독점 상업화 본계약 미체결
인벤티지랩한국 / 코스닥IVL-DrugFluidic®미세유체학(Microfluidics)정밀 유체 제어로 미립구 크기를 균일화하여 대량생산 수율과 편차를 개선비만·당뇨(세마글루타이드 1개월 제형), 탈모, 중독 치료제유한양행 등 국내 공동개발 진행. 글로벌 10대 제약사 본계약 미체결
비바니 메디컬미국 / NASDAQ나노포털(NanoPortal™)피하 이식 티타늄 임플란트나노 다공성 채널을 통해 6개월~1년 동안 일정한 속도로 약물 방출비만(세마글루타이드 6개월 제형, 레타트루타이드 임플란트)노보 노디스크와 비독점 기술평가 협약 체결 후 스크리닝 단계. 상업화 본계약 미체결
이노코어네덜란드 / 비상장신바이오시스(SynBiosys®)다중블록 공중합체 데포체내 주사 시 겔화되는 in-situ depot 및 미립구 기술로 펩타이드 손상 최소화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안과 질환 서방형 제제미국 바이오텍들과 제형화 용역 수행 중. 빅파마 독점 메가딜 미보유
바이오덱사영국·미국 / NASDAQ큐스피어(Q-Sphera)3D 잉크젯 프린팅 미립구노즐 분사 공정을 활용해 고른 입자 크기를 유지하고 단백질 변성을 방지펩타이드 항암제, 호르몬 결핍증 치료제복수 제약사와 Feasibility 진행 후 종료. 후속 상업화 파트너 물색 중
델포미국 / 비상장프로런치(ProLaunch™)삼투압 기반 비침습 임플란트소형 피하 캡슐로 3개월~1년간 일정한 속도로 전신 약물 전달조현병, 내분비계 호르몬 질환, 지속형 GLP-1자체 파이프라인 임상 위주 진행. 빅파마 비만 대형 계약 미체결
오크우드미국 / 비상장크로니젝트(Chroniject™)생분해성 고분자 서방형 미립구1주~1년 방출 기간 제어 및 cGMP 대량 생산 역량을 갖춘 미립구 전문 플랫폼류프로렐린 등 호르몬제, 펩타이드 전달체제형 개발 및 글로벌 CDMO 역할 중심. 특정 빅파마 독점 메가딜 미체결

릴리가 펩트론에 목을 매고 있다는 착각부터 깨부수자. 글로벌 BD 통계를 뜯어보면 100억 미만 소액 MTA가 조 단위 메가딜로 이어질 확률은 고작 2.5~3.5%다. 40건 중 1건 터질까 말까 한 로또라는 뜻이다. 그것도 계약 종료가 발표되기 이전까지의 가능성이고 ㅎㅎ

릴리 입장에서 펩트론은 유일한 동아줄이 아니다. 미립구만 해도 국내외에 지투지바이오, 인벤티지랩, 오크우드가 버티고 있고,

임플란트의 비바니, 액정 겔의 카무루스까지 대체재는 발에 채일 만큼 널려 있다.

빅파마는 그냥 백화점 식품관 돌면서 이쑤시개로 시식 한 입 해본 것뿐이다.

소개팅에서 커피 한 잔 마시고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자고 했는데 혼자 웨딩홀 예약하고 청첩장 돌리는 꼴 아닌가.

릴리는 느긋하게 쇼핑 중이고, 매대 위에는 펩트론 말고도 싱싱한 대체재가 수두룩하다.

[너 아니어도 할 놈 트럭으로 줄 서 있다는 게 글로벌 빅파마 판의 상식이다 , 공장얘긴 지겨워서 그냥 뺐습니다 ㅎㅎ]

아래는 제미나이에게 관련 레퍼런스를 묻는 도중 질문 한 것의 답변으로 추가첨부드립니다.

Q: 공동연구개발 종료이후 새로운 계약을 한 케이스가 있나? 역사적으로? 다른나라 사례까지 한번 쭈욱 검토해줘

A: 결론부터 말하면: 동일 플랫폼에 대한 ‘재계약’은 역사상 0%에 가깝습니다

빅파마가 특정 바이오텍과의 MTA나 기술평가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공식 종료(Walk-away)했다는 것은, 내부 위원회(Governance Committee)에서 공식적으로 ‘No-Go(탈락)’ 결재를 찍고 과제 파일을 덮었다는 뜻입니다.

  • 내부 관료주의의 벽: 빅파마의 BD(사업개발)나 연구 책임자가 과거 본인들이 “상업성이나 기술 기준 미달”로 공식 탈락시킨 외부 플랫폼을 두고, 몇 년 뒤 “우리가 그때 틀렸으니 다시 그 회사 그 기술 계약합시다”라고 사내에서 총대를 메는 일은 제약업계 정치 및 프로세스상 발생하지 않습니다.
  • 따라서 “릴리가 스마트데포 평가를 공식 종료하고 끝냈는데, 나중에 릴리가 스마트데포를 다시 사러 온다”는 시나리오는 바이오 역사상 전무하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역사적으로 ‘시마이’ 후 빅파마와 다시 계약한 유일한 2가지 예외

완전히 결렬(시마이)되었던 관계가 회복되어 다시 도장을 찍은 역사적 사례들은 모두 ‘기존에 버려진 기술’을 다시 한 것이 아닙니다.

1. 기술과 물질을 ‘완전히 다른 것’으로 바꿔서 들어간 경우

  • 한미약품 × 일라이 릴리:
  • 2019년 릴리는 한미약품의 BTK 억제제 ‘포셀티닙’을 유효성 부족으로 공식 반환하고 계약을 완전히 해지(시마이)했습니다.
  • 릴리가 한미약품과 다시 손을 잡은 것은 포셀티닙을 다시 살린 게 아니라, 7년 뒤 완전히 다른 질환(단장증후군)과 다른 물질인 ‘GLP-2 신약(소네페글루타이드)’을 들고 갔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 큐어백 × GSK:
  • 1세대 mRNA 백신 효능 부족으로 협업이 사실상 좌초 위기에 처하자, 양사는 기존 계약을 공식 해지(Termination) 합의서로 완전히 찢어버렸습니다.
  • 대신 큐어백이 새로 개량한 2세대 변형 mRNA 기술을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조건의 백신 계약을 별도로 다시 체결했습니다.

2. 빅파마가 버린 물질을 바이오텍이 ‘사람 대상 임상(PoC)’으로 증명해 온 경우

  • 빅파마가 비임상이나 초기 단계에서 “효능 없다”며 버린(시마이한) 후보물질을, 바이오텍이 자체 자금을 쥐어짜서 직접 사람 대상 글로벌 임상 2상까지 밀어붙여 압도적인 치료 데이터로 빅파마의 뺨을 때린 경우입니다.
  • 이때 빅파마가 자존심을 굽히고 수천억 원을 주고 다시 라이선스인(L/I)하는 사례(이른바 Rescue Deal)가 드물게 발생합니다.
  • 하지만 이는 ‘약물 후보물질’ 이야기일 뿐, 펩트론 같은 ‘MTA/제형 플랫폼’ 단계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시나리오입니다. 제형 플랫폼은 빅파마의 원천 물질(펩타이드)이 없으면 바이오텍 혼자서 사람 대상 임상을 진행해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진실은 언제나 발자국을 남긴다

나는 모의투자로 주둥이나 털면서 구독자 수나 빨아먹는 사기꾼이 아니다.

주성엔지니어링을 익절해 챙긴 피 같은 현금으로, 펩트론 11월물과 12월물 숏을 가차 없이 추매한 야전 트레이더다.

내가 배팅한 것은 단순한 ‘하락’이 아니다. “사기는 결코 현실의 물리법칙을 이길 수 없다”는 합리적 프로세스에 내 돈을 건 것이다.

공장 인부들의 카톡방에서 ‘기장’이 사라졌을 때 금양의 운명이 정해졌듯, 7월에 BD 총괄이 떠나고, 연구원들이 한가롭게 칼퇴하며, 계약서 없이 껍데기만 남은 10월 7일 공지가 떴을 때 펩트론의 운명도 이미 끝났다.

(“넌 이미 죽어있다.”까지 나왔고 이제 “나니~” 가 곧 나올텐데 ㅎㅎ 탈기견 하신 분들은 축하드립니다.)

금일 기분좋은 상승장이었는지 우리 이양이도 유튜브를 찍으면서 실실 쪼개더라구요. ㅎㅎㅎ

기관이 상당히 팔고 개인이 추매하는 것은 L/O처럼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트럭을 보내고, 부사장 호텔 방을 기웃거리고, 유튜브 라이브에서 눈물의 기도회를 열어봐라.

영수증의 날짜는 매일 다가오고 있고, 결제의 순간에 도살장에 끌려갈 SCV들의 비명은 이미 예약되어 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공개된 공시, 기사, 커뮤니티 정보를 바탕으로 한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과 분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필자는 펩트론 숏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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