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과 펩트론의 유사성 V2: 나는 이 게임을 해봤어요

금양과 펩트론의 유사성을 다룬 두 번째 글이다. 2024년 금양 상장폐지까지 가는 길에서 직접 숏을 들고 지켜본 장면들이, 지금 펩트론 주변에서 거의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메신저를 공격하는 주주방, 입을 닫은 회사, 끝까지 믿는 사람들. 세 가지로 나눠 정리했다.

유사사례 1. 메신저를 쏴 죽이려는 놈들의 말로 : 팜이데일리와 조세일보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123/0002339756?sid=101

네이버뉴스를 클릭하셔야 금양견들의 댓글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쪽팔려서인지 많이들 삭제했더라구요 ㅋㅋㅋㅋ

유사사례 1. 메신저를 쏴 죽이려는 놈들의 말로 : 팜이데일리와 조세일보

이 바닥에서 파멸로 가는 급행열차를 탄 집단들의 공통점이 있다. 팩트를 들이밀면 논리적인 반박은 1도 못 하고, 메신저의 목을 따려고 발광을 한다는 점이다.

요즘 펩트론 주주방과 텔레그램을 보면 아주 가관이다. 팜이데일리에서 기술평가 종료의 냉정한 현실과 팩트를 짚는 기사가 나오자마자, 기자의 실명을 박제하고 “공매도 세력과 결탁했다”, “기레기를 고소하네 마네” 하면서 집단 린치를 가하고 있다. [기사 내용 중 틀린 팩트가 뭐냐고 물어보면 아무도 대답 못 하면서 고소 타령만 한다 ㅎㅎ]

내가 왜 이 게임을 해봤다고 했는지 아는가? 딱 2024년 여름, 조세일보가 금양 기업탐사 기획 기사를 쏟아냈을 때 금양 주주들이 하던 짓거리와 100% 일치하기 때문이다.

(위 [기업탐사] 금양을 네이버에 입력하시면 관련 목록이 나옵니다. 네이버뉴스로 들어가셔야 금양붕어들의 댓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24년 7월부터 8월까지, 조세일보는 9편에 걸쳐 금양의 썩은 내 나는 환부를 외과의사처럼 도려냈다. 103억 과대계상, 거듭된 기재정정, 금양 회장의 지배력 확보 의문점까지 장부와 공시를 뜯어보고 쓴 서늘한 부검서였다.

그 당시 기사 댓글창을 보면 가관이었다. “적당히 해라 카르텔 ○○들아 천벌 받는다”, “기사 써주고 룸빵 가냐”, “회사에 돈 뜯어내려다 안 되니 보복 기사 쓰냐”며 기자를 악마화했다.

진실을 비추는 거울을 깨부수면 자기 얼굴의 흉터가 사라질 줄 알았던 거다. 그래서 결과가 어땠나? 조세일보 기자가 소설을 썼던가? 그들이 지적한 분식과 구멍들은 그대로 거래소 벌점이 됐고, 감사의견 거절로 이어졌으며, 결국 시총 10조짜리 회사를 거래정지 감옥에 처넣었다.

메신저를 죽인다고 숫자가 바뀌지 않는다. 팜이데일리 기자를 고소 협박한다고 해서, “시점을 공개하기 어렵다”며 공지를 낸 회사의 도장이 계약서로 둔갑하지 않는다. 마주할 용기가 없으니 애꿎은 기자한테 침을 뱉으며 자기최면을 거는 꼴이다.


유사사례 2. 회사는 입을 닫고 개들이 알아서 짖는다 : 금양 회장과 펩트론 대표

내가 오늘 주가 튀는 꼬라지를 보고 헛웃음이 나온 두 번째 이유다.

외빈의 방한과 찌라시로 주가를 띄우는 수법 자체는 새로운 게 아니다. 2024년 8월, 금양이 인도 릴라이언스(Reliance)의 총괄사장을 부산 본사로 불러들여 ‘배터리·리튬 광산개발 MOU’를 맺었다고 언론에 대대적으로 뿌렸던 장면과 판박이다. 테이블 위에 태극기랑 인도 국기 올려놓고 현수막 앞에서 악수하는 사진 한 장. 그 성의 없는 MOU 쪼가리 하나로 주가를 펌핑하던 게 2024년의 금양이었다.

그런데 지금 펩트론을 보면, 2년 전 금양보다 훨씬 기괴하고 악랄한 진화가 일어났다.

금양은 그래도 주가를 띄우려고 회사가 직접 현수막이라도 파고, 인도 임원이라도 불러서 사진 찍는 최소한의 성의는 보였다. 반면 펩트론은 회사가 도대체 무엇을 했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릴리 부사장이 한국에 들어온 건 자기들 콘퍼런스와 다른 일정 때문이지, 펩트론에 도장 찍으러 온 게 아니다. 회사는 보도자료 한 줄 낸 적 없고, 부사장과 악수하는 사진 한 장 올린 적이 없다.

그런데 주가는 왜 오르는가? 몇몇 주식 유튜버 같은 소위 대장 펩기견들이 모니터 뒤에서 알아서 뇌피셜로 소설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릴리 부사장이 방한한 타이밍을 봐라.” “회사 앞에 보낸 트럭 전광판을 릴리 측도 봤을 것이다.” “우리가 여론을 만들었으니 이제 빅딜만 남았다.”

회사는 쥐 죽은 듯 가만히 있는데, 주식 한 주 없는 자칭 인플루언서들이 남의 비행기 티켓과 그냥 루프원 배달트럭을 엮어서 헐리우드급 블록버스터 각본을 쓰고 자빠졌다. 개들이 알아서 군불을 때고 땔감을 집어넣어 주는데 회사가 뭣 하러 손에 피를 묻히겠는가.

[이 정도면 교주도 필요 없는 자발적 사이비 종교의 탄생이다 ㅎㅎㅎ 옴진리교와 엔딩은 다르길 ㅎㅎㅎ]

여기서 진짜 섬뜩한 건 펩트론 대표의 포지션이다. 펩트론 대표는 금양 회장의 말로를 보면서 아주 영리하게 학습을 끝냈다.

금양 회장은 직접 몽골 광산 매출을 나불대다가 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에 벌점 폭탄을 맞고 형사고발까지 당했다. 회사 공식 채널로 직접 떠벌렸으니 빠져나갈 구멍이 없었던 거다.

하지만 펩트론 대표는 어떤가?

10월 7일 공지를 다시 보라. “기술평가는 종료되었다.” “후속 계약의 방식과 시점은 지금 공개하기 어렵다.” “법적 데드라인은 아니다.”

변호사들이 한 글자 한 글자 검수해서 쓴, 피도 눈물도 없는 완벽한 면책용 문장들이다. 회사는 단 한 번도 “계약이 임박했다”고 확정 지은 적이 없다.

이러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설령 펩트론의 후속 계약이 영원히 물 건너가고 회사가 상장폐지 문턱까지 가더라도, 펩트론 대표은 형사고소 대상조차 되지 않는다. 회사는 허위사실을 유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진실을 말한 회사의 공지를 지들 손으로 찢어버리고, 대장 펩기견들이 짖어대는 소리에 홀려 전재산을 몰빵한 건 주주들 자신이다.

2024년의 주주들과 2026년의 주주들을 비교해 보면 지능의 퇴보가 참담할 지경이다. 2년 전에는 그래도 회사 직인이 찍힌 MOU나 기공식 사진이라도 있어야 속아 넘어갔다. 지금은? 사옥 앞에 세워둔 트럭 한 대, 유튜브에서 짖어대는 개소리 몇 마디면 전재산을 갖다 바친다.


유사사례 3. 상폐 문턱에서도 빤스를 빠는 광신도들

그 광기의 종착역이 어디인지 아는가? 얼마 전 금양 종목토론방에 올라온 글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금융당국이 회계부정으로 과징금을 때리고, 임원 해임 권고를 내리고, 검찰 고발을 통보하고 거래소에서는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 중인 그 와중에 주주가 쓴 글 제목이 이렇다. “금양의 가장 어려운 순간, 나는 왜 금양 회장 회장을 믿는가” “상장이라는 울타리가 사라져도, 금양의 가치는 사라지는가”

상장폐지가 되어도 회사의 가치는 사라지지 않는다며 회장님을 찬양하는 이 처참한 스톡홀름 증후군을 보라. 지금 펩트론 주주방에서 벌어지는 “이런 날에도 영상 올려주시는 ○○님 감사”, “IR 이사로 추천합니다”가 바로 이 정신병의 초기 증상이다. 상폐 문턱에 가서 주식이 휴지조각이 되어도 교주 빤스를 빨아줄 광신도들이 이미 완성되어 있다.


나의 성장 : 주성을 털어 펩트론을 치다

오늘 장대양봉을 보고 내가 숏 포지션 쥐고 방구석에서 손가락 깨물며 떨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면 대단한 착각이다.

기작성한 매도리포트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나는 오늘 주성엔지니어링 포지션을 아주 깔끔하게 익절하고 나왔다.

그리고 그 손에 쥔 따끈따끈한 현금을 어디에 썼을까? 오늘 릴리 부사장 방한 찌라시와 의약품 쿠팡 트럭이 눈물겹게 띄워놓은 펩트론의

머리채를 잡는 데 고스란히 썼다. 11월물은 꼬리 흔들기에 대비해 소량만 담았고, 시간과 호흡이 넉넉한 12월물을 추매했다.

나한테 오늘 같은 비이성적인 폭등은 공포가 아니라, “더 높은 타점에서 안전마진을 확보하며 숏을 칠 수 있게 판을 깔아준 바겐세일”이었다.

돌아보면 나도 처음부터 이렇게 여유로웠던 건 아니다. 과거의 나를 복기해 보면 확실히 미숙한 구석이 있었다. 금양을 숏 칠 때가 딱 그랬다. 그때는 헷지를 한답시고 같은 2차전지 섹터 안에 있던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풋옵션을 쥐고 버텼다. 같은 판, 같은 섹터 안에서 웅크리고 있으니 광기가 섹터 전체를 집어삼킬 때 계좌의 운신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진흙탕 안에서 총알을 돌려막으려니 유연성이 떨어졌던 거다.

하지만 시장에서 진짜 피를 흘려가며 살아남은 트레이더는 진화한다. 지금의 나는 그때와 완전히 다르다. 훨씬 더 유연해졌고 잔인해졌다.

이제는 섹터라는 좁은 울타리에 갇히지 않는다. 반도체 장비(주성엔지니어링)에서 냉정하게 발라먹은 차익 실현금으로, 펀더멘털도 없이 찌라시로 폭주하는 바이오(펩트론)의 심장에 12월물이라는 더 무겁고 날카로운 창을 꽂아 넣는다.

11월물로 살짝 간을 보고, 12월물로 그물을 쳤다. 덕분에 내 숏 평단가는 아주 예술적인 숫자로 올라섰다.

[오늘 억지로 끌어올려 준 덕분에 12월물 단가가 기가 막히게 잡혔다. 쿠팡트럭을 기가맥히게 발견한 쿠팡맨한테 커피 쿠폰이라도 한 장 보내줘야 하나 싶다 ㅎㅎ]


금양과 펩트론, 엔딩을 알고 보는 영화는 슬프지 않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이 게임을 해봤다. 외빈의 방한에 환호하고, 회사 사옥에 트럭을 보내며 자위하고, 유튜브의 ‘흔들림 없는 스탠스’를 복음처럼 외우던 자들이 마지막에 어떤 영수증을 받았는지 수없이 봤다.

시장은 희망을 먹고 자라지 않는다. 숫자와 계약서, 그리고 결제일에 찍히는 계좌 잔고로만 말한다.

계약서 한 장 없이 공기 중에 흩어질 찌라시로 올린 주가는, 그 찌라시의 약빨이 다하는 순간 계단도 없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온다. 그때가 되면 오늘 트럭을 보냈던 그 손으로, 하한가 매도 잔량 뒤에 서서 체결도 안 되는 취소 버튼만 덜덜 떨며 누르고 있을 것이다.

반박은 오늘 오른 고점에서 11월물, 12월물 롱 포지션 꽉 채워 잡은 계좌 인증으로만 받는다. 주둥이로는 일론 머스크도 뺨 치는 게 이 바닥이니까 ㅎㅎ.

P.S. 오늘 주가 좀 튀었다고 또 방송 켜서 “제 말이 맞죠? 큰 거 옵니다”라며 입 털고 계실 그분께 여쭙니다.

부사장님 호텔 체크인하시는 건 확인하셨습니까? ㅎㅎ 오늘 점심, 저녁은 뭘드셨나요?


유의사항: 이 글은 공개된 공시와 기사, 커뮤니티 게시물을 바탕으로 한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과 비교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필자는 펩트론 숏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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