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DOG Series EP.12 하루가, 모자랐다 – 반대매매 12분

그에게 필요한 건 딱 하루였다. 그런데 모자란 건 하루가 아니라 12분이었다. 반대매매가 체결된 아침부터 그날의 전날 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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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매매, 12분 차이

연휴가 끝났다. 시계는 8시 59분. 공시 하나만 뜨면, 1분이면 기적도 올 수 있다. 오늘만 넘기면 그날은 내일이다. 아홉 시 정각, 그는 팔렸다. 반대매매 체결, 보유 전량 130,400원. 199,700원에 산 걸. 매도 버튼은 증권사가 눌렀다.

번호표는 4번이었다. 하필. 같은 시각 검은변의 화면에는 매수 체결 130,400원이 떴다. 누가 던졌어, 우리 펩을. 괜찮아, 내가 받을게. 체결은 언제나 두 마리였다. 사랑은 물량을 가리지 않았다.

그가 팔린 지 12분, 주가는 132,100원까지 올랐다. 12분만, 딱 12분만 늦게 팔렸으면. 하루가 아니었다. 12분이었다. 시계도 가짜였고 인증도 가짜였다. 허세를 하나씩 벗을 때마다 그는 작아졌다. 그런데 팔린 자리에 돈이 조금 남아 있었다. 사백만 원. 지금이 바닥이야. 다시 받으면 복구야. 매수 체결 128,700원, 32주. 벗었던 허세를 다시 썼다. 이번 인증은 진짜였다.

숫자 한 번에, 소문은 열 개

정오, 마감까지 세 시간 반. 백돈줄은 보리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보리님, 백만 원만 빌려주실 수 있을까요. 오늘이 담보 마감이라서요. 답은 짧았다. 개인 거래는 안 됩니다. 내일 축제 준비하세요. 보리가 판 건 믿음뿐이었다. 돈은 팔지 않았다.

오후 두 시 직전, 거래량이 한 번 튀었다. 샜다, 내일 발표 미리 샌 거다. 기관은 안다. 반짝은 짧았고 핑계는 길었다. 내일을 위한 개미 털기, 개잡주 순환매, 눌림목 교과서. 그는 모든 하락에 이름을 붙여주었다. 보리의 공지는 거짓말이 아니었다. 한 주도 팔지 마세요, 저도 단 한 주도 안 팝니다. 팔 주식이 한 주도 없었으니까.

골드양 땐 팔고 싶어도 팔 수 없었다. 이번엔 안 팔고 싶어도 팔린다. 모자란 건 41만 4,400원이었다. 카드 세 장은 모두 0원. 최근 통화 목록이 그의 인맥 전부였다. 증권사, 카드사, 카드사, 카드사, 엄마. 엄마, 나 오십만 원만. 월세가 좀 모자라서. 엄마는 폰으로 보내는 걸 몰랐다. 내일 아침 은행 문 열자마자 부쳐줄게. 은행은 아홉 시에 열고, 장도 아홉 시에 열린다.

그날의 전날은 -0.08%로 끝났다. 밤 여덟 시, 넷이 같은 숫자를 보고 있었다. 100원 빠진 거 가지고. 음전? 오히려 좋아. 음전은 개미 털기입니다, 저는 끝까지 갑니다. 그리고 내일 오전 반대매매 예정 문자. 자기가 팔릴 시간을 아는 건 하나뿐이었다. 그날 달력에 동그라미를 친 사람은 한 명 더 있었다. 일찍 가서 번호표부터 뽑아야지. 엄마였다.

펩트론 기술평가 종료 전날, 그때 실제로는

실제로도 기한 직전까지 확정된 정보는 없었다. 펩트론은 향후 일정에 대해 추가로 결정되거나 공개할 사안이 없다는 입장을 유지했고, 기한 당일인 10월 7일 오전 주가는 한때 12만5900원으로 고점의 3분의 1에도 못 미쳤다. (아이뉴스24)

반대매매는 시가에 나간다

미수나 신용 담보 부족으로 반대매매가 예정되면 증권사는 보통 다음 날 장 시작과 함께 시장가에 가깝게 주식을 판다. 장 시작 직후는 하루 중 변동성이 가장 큰 구간이라, 같은 주식이라도 몇 분 차이로 체결 가격이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반대매매를 맞는 사람에게 12분은 운이 아니라 구조다. 마감 시간은 증권사가 정하고, 체결 시점도 증권사가 정한다. 버틸지 말지를 고를 수 있는 시간은 담보비율 문자가 오기 전까지다.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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