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DOG Series EP.8 순서는, 정해져 있었다 – 하한가 뒤의 상한가
들어온 순서가 나갈 순서였다. 하한가 한 달 만에 펩트론 상한가가 다시 찍힌 그 여름, 시즌 2의 첫 화.











피해자끼리는 서로를 믿었다
여름, 한 문장이 나왔다. “핵심 물질은 포함되지 않았다.” -29.9%, 하한가. 그날 1조가 사라졌다.
도살당한다던 여름밤, 백돈줄은 대장의 방을 나왔다. 이 돼지는 반쯤 살아남았다. 며칠 뒤 보리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번엔 우리끼리 해요. PEP 정예 원정대, 월 19만 5천 원. 보리는 같이 당한 놈이다. 피해자끼리는 서로를 믿었다.
보리의 첫 공지는 “세력이 받치고 있습니다”였다. 그 아래 전업인턴의 댓글이 달렸다. 다들 팔 때 저는 받았습니다. 저만 믿으세요. 누군가가 받치고 있다. 그 누군가가 누구인지, 백돈줄은 묻지 않았다.
펩트론 상한가와 번호표
한 달도 안 돼 빨간 숫자가 떴다. +29.9%, 상한가, 168,500원. 백돈줄은 다시 줄을 섰다. 남의 돈으로. 신용매수였다. 같은 날 다른 방에서 전업인턴은 +48%를 보고 있었다. 매도 버튼 앞에서 손을 멈춘 이유는 하나였다. 아직이다. 뒤에 줄이 더 길어져야 했다.
늦여름, 줄은 길어졌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 펩… 백돈줄의 평단은 191,300원. 그는 주식을 산 게 아니었다. 반한 거였다. 셋은 같은 글을 썼다. 홀딩. 속마음은 달랐다. 줄이 더 길어지면 나간다. 이번엔 끝까지 간다. 우리 펩은 안 그래.
들어온 순서대로 번호표를 받았고, 수익률도 번호표 순서였다. +68%, +13%, 0%. 모두가 웃고 있었다. 줄이 충분히 길어지자 1번이 매도를 눌렀다. 들어온 순서가 나갈 순서였다. 선착순.
그때 실제 펩트론에서는
시즌 2는 2026년 7월 9일 대표 발언 하한가 직후에서 시작한다. 이날 펩트론은 애프터마켓에서 11만2300원(-29.99%)까지 밀렸고, 회사는 발언에 대해 “다른 의미”라고만 했을 뿐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데일리 보도)
이후 주가는 10월 7일로 예정된 릴리 기술평가 종료 시점을 앞두고 크게 요동쳤다. (아이뉴스24) 확정된 정보가 없는 구간일수록 커뮤니티의 한 줄이 가격을 움직이고, 그 한 줄을 먼저 쓴 사람이 먼저 나간다.
신용매수와 선착순
리딩방 피해자가 또 다른 리딩방의 첫 구독자가 되는 건 드문 일이 아니다. 같은 손실을 겪은 사람의 말은 낯선 전문가의 말보다 훨씬 쉽게 믿긴다. 문제는 그 방 안에서도 순서는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먼저 산 사람은 뒤에 줄이 길어지기를 기다리고, 늦게 들어온 사람은 신용매수로 그 줄을 만들어 준다. 같은 종목을 들고 같은 말을 해도 평단과 진입 순서가 다르면 서로의 이해관계는 정반대다. 주식은 결국 누가 먼저 팔고 나가느냐의 싸움이다.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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