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릴리 계약금 51.6억의 진실: 트럭·방한쇼 찌라시와 K-IFRS 1115호 역산
새벽에 제보를 하나 받았다. 과거에는 청남대에서 릴리랑 L/O 본 계약을 한다고 소문이 돌았다는 것이었다.
시기도 대강보니까 25년 9월 정도로 25년 08월 31만 고점에서 밀리니 의도적으로 생성한 루머같다.
하지만 펩기견들은 어제도 트럭 딸을 하며 연중 빅딜이 성사될 것으로 떠드는 말에 이미 감당할 수 없는 손실을 보고도 추매를 누른다.
[개인적으로 외인과 사모펀드가 한 마지막 탈출쇼로 판단 되지만 뭐 당연히 근거는 없다 ㅎㅎ]


10월 7일, 릴리와의 기술평가 계약이 본계약 없이 끝났다.
더벨의 기사에는 “사전 합의된 기술 목표(TPP)를 충족했다”, “약정된 대가를 전액 수령했다”, “협력 관계가 완전히 끝난 건
아니다” 라고 적혀 있다.
[ 듣기엔 참 좋은 말이다. 근데 진짜 물건이 나왔으면 독점권 뺏기기 전에 그 자리에서 본계약 도장부터 찍는 게 상식이다 ㅎㅎ]
그동안 “영업비밀”이라며 가려져 있던 릴리 계약금과 용역비는 도대체 얼마짜리였고, 지난 2년간 장부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계약금액은 ‘계약상 비밀유지’를 이유로 공시가 유보돼 있다. 유보기한은 무려 2034년 10월 7일이다.
도대체 얼마짜리였고, 지난 2년 동안 장부 안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7개 분기 재무제표 주석을 K-IFRS 제1115호(고객과의 계약에서 생기는 수익)에 대입해서 역산해 봤다.
[2034년까지 묻어두기로 한 숫자인데, 주석 몇 줄 더하고 빼니까 나온다 ㅎㅎ]
본업을 살려 7개 분기 재무제표 주석을 K-IFRS 제1115호(수익인식기준서)에 대입해 역산*해 봤다.
*(물론 이 역산에는 “해당 기간 펩트론의 타기술 수출이나 다른 대규모 연구용역 매출이 이 단일 계약에 섞이지 않고 온전히 릴리 단일 건으로 매핑된다”*는 전제와 가정이 깔려 있다. 하지만 주석 상의 수주 잔고 흐름과 특수관계인/주요 매출처 변동을 추적해보면 이 51.6억이라는 숫자는 릴리 건 외에는 설명이 안 맞아떨어진다. nda라고 그냥 넘겼는데 생각해보니 계약변경으로 진행률 역산까지 되네요 ㅎㅎ.)
| 📊 프로젝트 분기별 실적 및 원가 현황 |
| 분기 | 분기 매출 (억) | 누적 매출 (억) | 투입 원가 (억) | 추정 진행률 | 역산 총예정원가 (억) |
| 24.4Q | 9.70 | 9.70 | 3.91 | 18.8% | 20.8 |
| 25.1Q | 9.75 | 19.45 | 2.87 | 37.7% | 18.0 |
| 25.2Q | 9.09 | 28.55 | 3.55 | 55.3% | 18.7 |
| 25.3Q | 9.64 | 38.19 | 3.25 | 74.0% | 18.4 |
| 25.4Q | -4.42 | 33.77 | 4.91 | 65.4% | 28.3 |
| 26.1Q | 3.96 | 37.73 | 1.88 | 73.1% | 27.9 |
| 26.2Q | 10.18 | 47.91 | 1.71 | 92.8% | 23.8 |
* 단위: 억 원 / 25.4Q 매출 마이너스는 총예정원가 상향에 따른 진행률 조정(환입) 반영 결과입니다.
1. 총 계약대가는 51.6억 원. 전형적인 ’50 대 50′ 외주 계약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펩트론이 2년 동안 릴리에게 받은 총 계약금액은 5,161,010천 원(약 51.6억 원)이다.
달러 기준 350만~360만 불 수준이다.
지급 구조도 아주 단순하다.
- 1차 업프론트 (24.4Q 수령): 24.19억 원 (약 178만 불)
- 2차 완료금 (26.2Q 청구): 27.42억 원 (약 178만 불)
2024년 12월부터 2026년 3월까지 6개 분기 연속으로 누적매출 + 선수금 – 계약자산을 더하고 빼면 계속 똑같은 숫자(2,418,990천 원)가 나온다. 처음 받은 착수금 외에는 1년 반 동안 릴리한테 추가로 들어온 현금이 단 1원도 없었다는 뜻이다.
[시작할 때 반 주고, 최종 데이터 나오면 반 주는 이 구조 자체가, 이 계약이 수조 원짜리 라이선스 딜의 전초전이 아니라 글로벌 제약사들이 흔히 뿌리는 ‘350만 불짜리 표준 기술검증 용역(Feasibility Study)’이었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다 ㅎㅎ]
2. 25년 4분기의 ‘-4.42억’ 매출: 돈은 그대로고 할 일만 늘었다.
2025년 12월, 원래 14개월이던 계약 기간이 24개월로 연장됐다는 정정공시가 떴다.
사유는 ‘연구 범위 확대 및 추가 평가 요구’였다. 당시 시장에서는 파이프라인이 추가된 대형 호재라며 난리가 났다.
그런데 정작 2025년 사업보고서 장부에는 4분기 릴리 매출이 ‘-4.42억 원(마이너스)’으로 찍혔다.
3분기 누적 연구개발매출이 30.4억이었는데, 연말 결산을 하고 나니 26.0억으로 줄어든 것이다.
왜 일은 더 했는데 매출이 마이너스가 됐을까?
K-IFRS 제1115호 문단 21(2)의 ‘누적효과 일괄조정’ 때문이다.
원가 데이터를 붙여보면 이유가 바로 나온다.
- 25년 3분기까지는 예상 총원가가 18.4억이었다. 3분기까지 13.6억을 썼으니 진행률 74.0%로 보고 매출을 38.19억까지 인식해 뒀다.
- 그런데 12월에 기간이 10개월 늘어나고 연구 범위가 확대되면서, 회사가 부담해야 할 총예정원가가 18.4억에서 28.3억으로 54%(+9.9억) 늘어났다.
- 반면 총 계약금액(51.6억)은 그대로였다.
- 받을 돈은 안 늘었는데 쓸 돈(분모)만 커지니 진행률이 74.0%에서 65.4%로 뒷걸음질 쳤다. 결국 4분기 정상 진행분(+8.97억)에서 과거 과대 인식분(-13.39억)을 토해내면서 -4.42억이 찍힌 것이다.
릴리가 돈을 더 주면서 범위를 넓힌 게 아니다.
계약금은 그대로 둔 채 약 10억 원어치 추가 실험을 요구했고, 펩트론은 마진율이 64%에서 45%로 깎이는 걸 감수하면서
그 요구를 받아준 거다 ㅎㅎ
3. 26년 2분기 ‘외화매출채권 27.44억’과 릴리의 침묵
표의 마지막 줄인 26.2Q(반기보고서)를 보자.
26년 2분기에 실제 투입된 원가는 1.71억인데, 매출은 10.18억이 잡히며 진행률이 92.8%로 뛰었다. 27.9억이던 총예정원가가 23.8억으로 4.1억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10월까지 돈을 더 써서 실험을 하려고 예산을 잡아뒀다가, 6월 말에 실험이 사실상 조기 종료되면서 남은 원가 예산을 덜어낸 것이다.
동시에 장부에는 두 가지 결정적인 변화가 생겼다.
- 1분기 말까지 13.5억이 쌓여 있던 ‘계약자산(미청구공사)’이 2분기 말에 ‘0원’이 됐다.
- 대신 평소 수백만 원 수준이던 ‘외화매출채권(청구 완료된 외상값)’이 27.44억 원으로 찍혔다.
-
회계상 계약자산이 0원이 되고 매출채권이 27.44억 잡혔다는 건, 6월 말 이전에 이미 계약서상 목표(TPP)를 채워서 릴리에 나머지 50% 잔금(27.42억) 청구서를 끊어 날렸다는 뜻이다.
여기서 펩기견들은 또 이렇게 외칠 거다.
“거봐라! 예정원가도 줄이고 6월에 이미 TPP 달성해서 조기 청구했으면 초대박 성공 아니냐!”
[ㅎㅎ 바로 그 지점이 이 사건의 가장 잔인한 팩트다. TPP 달성률이 높다는 건 역설적으로 무엇을 뜻하는가?]
바이오 제약업계에서 신약 개발 전체 성공률(임상 1상부터 FDA 승인까지)은 통상 7~10% 미만으로 바닥을 친다.
하지만 빅파마가 돈을 주고 시키는 단순 제형 검증 및 기술평가 용역(Feasibility Study) 한정으로 보면, TPP(합의된 기술 목표)를
충족해 잔금을 정산받는 ‘용역 자체의 성공률’은 의외로 70~80% *이상으로 꽤 높다.
펩트론 같은 전문 바이오텍이 돈(51.6억)을 받고 2년 동안 인력과 장비를 갈아 넣었으니 릴리가 요구한 스펙의 데이터(결과 보고서)를 뽑아내는 것 자체는 당연히 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어 아닌데” 싶나? 니가 방금 AI한테 쳐 물어보는 TPP성공확률은 그게 최종 판매승인까지 될 확률이다. 맥락 전체를 붙여넣고 다시 물어봐라 ]
문제는 ‘용역의 성공(TPP 달성)’이 곧 ‘본계약(기술이전) 체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 데이터는 6월 말~7월 초에 다 넘어갔다. 잔금 청구서(27.4억)도 그때 이미 끊었다.
- 데이터를 넘긴 직후, 이 프로젝트를 실무 총괄하던 BD 총괄 상무는 퇴사했다.
- 릴리는 7월에 최종 보고서를 받아 들고 석 달 동안 아무런 추가 액션도 취하지 않은 채 침묵하다가, 10월 7일 계약 만기일이 되자 본계약 없이 계약을 그대로 종료시켰다.
이건 ‘대성공에 따른 본계약 직전 단계’가 아니다. 냉정하게 말하면 “용역 계약서상의 최소 스펙(TPP)은 맞췄으니 약속한 외주 잔금 27.4억은 지불하겠지만, 우리가 수조 원을 태워 라이선스 인(L/I)을 할 만큼의 상업적 매력은 없다”는 게 릴리가 보여준 3개월간의 침묵과 10월 7일 종료의 진짜 의미다.
전 세계 수십 개 바이오텍에 이런 테스트 용역을 동시에 뿌려보는 릴리의 멀티소싱 전략 속에서, 펩트론은 숙제(TPP)는 훌륭하게 완수해서 잔금을 챙겨갔지만 출제자(릴리)가 시험지를 덮어버리면서 깔끔하게 퇴장한 것이다.
4. 10월 14일, 만기 종료 직후 터진 ‘트럭·방한쇼’ 찌라시: 영양탕의 완성
진짜 가관은 따로 있었다. 이미 7월에 데이터 다 넘어가고 물밑에서 ‘본계약 불발(만기 종료)’ 도장이 찍힌 지 한참 지난 10월 7일,
결국 만기 종료 공시가 터졌다. 주주들이 집단 멘붕에 빠진 바로 직후인 10월 14일, 주식 판에는 기가 막힌 해프닝이 벌어졌다.
- 센코라 물류(1톤 트럭) 방한 찌라시와 소공동 호텔 등에서의 제약사 고위 관계자 방한·강연 이벤트가 타이밍 좋게 대서특필되었다.
- 며칠 전 만기 종료 공시에 얻어맞고 휘청거리던 개미들은 이 찌라시에 눈이 멀어 “거 봐라! 릴리 핵심 인사가 한국에 직접 찾아와서 강연까지 하고 갔는데 본계약이 안 끝났겠냐!”, “센코라 1톤 트럭이 움직인다!”라며 순식간에 희망회로 풀가동, 고점에 다시 뭉텅이로 올라탔다.
[ㅎㅎ 타이밍 한번 예술이지 않나. 10월 7일에 릴리 계약이 깔끔하게 만기 종료로 털렸는데, 1주일 뒤인 10월 14일에 센코라트럭과 방한쇼 찌라시가 터지며 주가가 반등하니 개미들은 또 “역시 릴리!”를 외쳤다. 회계장부엔 이미 27.4억짜리 외주 용역 잔금 정산(인보이스)만 덩그러니 남았는데, 실속 없는 방한 찌라시로 주가 띄워놓고 물량 떠넘기기 딱 좋은 완벽한 ‘개미탕’ 세팅이 완성된 거다. 그리고 다음날 더벨의 희한하게 펩기견들에게만 호재로만 읽혀지는 기사까지 ㅋㅋ]
실무는 이미 7월에 끝났고, 릴리 측 인사의 방한이나 행사 참석은 계약 본질과 아무 상관 없는 지나가는 의전용 이벤트일 뿐이다. 그걸 알 리 없는 개미들만 14일의 찌라시 반등에 속아 고점에 또 물리고, 참호전 낙오자가 된 것이다.
5. 남은 확인: 11월 중순 3분기보고서
이제 11월 16일 전후로 나올 3분기보고서만 보면 확인이 끝난다.
- 3분기 릴리 매출로 마지막 잔여분(7.2%)인 약 3.7억 원이 인식되고,
- 6월 말에 청구해 뒀던 외화매출채권 27.44억 원이 현금으로 입금돼서 채권 잔액이 지워져 있으면,
- 이 계약은 정확히 51.6억 원으로 마침표가 찍힌다.
- 회사 측이 말한 “약정 대가 전액 수령”이 바로 이 27.4억 입금을 뜻한다.
화려한 수식어 다 걷어내고 재무제표만 놓고 보면, 지난 2년간의 릴리 이벤트는 51.6억 원짜리 플랫폼 기술평가 용역의 완수였다.
시장은 언제나 기대감으로 오르지만, 마지막 계산서는 결국 숫자로 찍힌다.
반박은 언제든 환영한다. 단, 말 말고 본인의 포지션 계좌 인증이나 숫자로만 받는다 ㅎㅎ 추매 더 해잉
P.S. “6월에 이미 TPP 달성해서 청구서 끊었으니 조만간 본계약 나온다”고 우기실 분들은, 데이터 다 넘겨놓고 왜 핵심 담당 상무가
퇴사했는지, 그리고 릴리는 왜 석 달 동안 본계약 안 맺고 만기 종료시켰는지부터 먼저 설명해 주면 고맙겠다 ㅎㅎ
그놈의 되도않는 1톤 트럭이야기랑 그냥 강연왔다가 나도모르게 호재가 된 릴리수석부사장님 드립은 빼고 ㅋㅋㅋㅋ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공시된 재무제표 주석을 바탕으로 한 개인 분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계약금액 역산은 글에 적은 전제와 가정에 따른 추정치입니다. 필자는 펩트론 숏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같은 시기를 다룬 글: 펩트론 유동성 점검, FCFF로 본 현금 바닥 · 만화 PEPDOG EP.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