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DOG Series EP.11 연료 – 카드론과 상품권깡, 그리고 엄마
ㅎㅎㅎ 특히 종토방에서 자주 설치는 백돈줄을 기리기 위하여 주인공으로 특별 섭외하였습니다.
팔면 끝날 일이었다. 그는 다른 길을 찾았다. 카드론, 상품권, 그리고 엄마. 반대매매를 피하려고 하나씩 태운 연료의 기록.


















빚으로 빚을 막고, 남은 빚으로 또 샀다
구월 마지막 주, 아침 일곱 시. 이틀 안에 삼백이만 원을 넣지 않으면 반대매매였다. 잔액은 41만 2,300원. 팔면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팔면 안 됐다. 처음엔 쉬웠다. 카드론 500만 원, 연 17.9%. 상한가 한 방이면 삼십 프로다. 300만 원은 담보로 넣고, 남은 200만 원으로 또 샀다.
시월 첫 주, 연료가 또 떨어졌다. 카드론은 다 썼지만 카드는 남아 있었다. 상품권을 사서 바로 되팔면 된다. 팔 퍼센트를 떼여도 반대매매보다는 낫다. 새벽 네 시, 불 켜진 곳은 매입점뿐이었다. 카운터 너머 몽실이는 그 얼굴을 알았다. 거울에서 매일 보던 얼굴이었으니까. 300만 원이 276만 원이 됐다. 담보비율 141%. 살았다고 생각한 순간, 다음 공지가 왔다. 남은 연료, 지금 넣으세요.
보리가 걸었던 길, 보리가 판 길
같은 새벽 물류센터. “그날이 코앞입니다. 남은 연료 지금 넣으세요. 마지막 매수 기회입니다.” 보리는 연료라는 단어에 자기 전부를 태운 적이 있다. 그래도 이번 달 월세는 나왔다. 미안, 근데 나도 먹고 살아야 돼. 보리가 걸었던 길이었다. 보리는 그 길을 팔았다.
그날을 사흘 앞두고 보리는 확정썰을 썼다. 근거는 같은 시기, 같은 직무의 채용공고 두 장. 우연은 없다, 그렇게 쓰면 된다. 어제 나간 두 명은 다섯 명이 되어 돌아왔다. 사진 속 커피는 두 잔이었다. 대표님을 직접 뵙고 왔습니다. 수확의 때가 멀지 않았습니다. 실제로는 로비에도 못 들어간 회사 앞 벤치였고, 두 잔 다 보리가 샀다.
그날을 이틀 앞둔 밤, 백돈줄에게는 한 군데가 남아 있었다. “엄마, 나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다음 달에 꼭 두 배로 갚을게.” 엄마의 300만 원에는 메모가 붙어 있었다. 밥 꼭 챙겨 먹어. 그 메모는 매수 체결 알림에 밀려 내려갔다. 그리고 담보비율 138%. 카드 한도 0원, 대출 가능 금액 0원, 잔액 3,200원. 남은 연료를 다 세어보니 0이었다.
연휴 첫날 밤, 전업인턴에게도 문자가 왔다. 연휴 후 첫 장 시작과 동시에 반대매매, 보유 전량. 그날은 그다음 날이었다. 딱 하루 차이로. 뒤를 돌아보니 줄이 없었다. 키보드 위에서는 모두가 이겼고, 펩기견영양탕조리사의 한 줄에는 아무도 답하지 않았다. 추매할 돈이 아무에게도 남아 있지 않았으니까.
펩트론 기술평가 기한, 그때 실제로는
만화 속 “그날”은 펩트론과 일라이 릴리의 기술평가 기한인 2026년 10월 7일이다. 2024년 10월 시작된 기술평가는 2025년 12월 정정공시로 최대 24개월까지 늘어났고, 기한을 앞두고 회사는 향후 일정에 대해 “추가로 결정되거나 공개할 사안이 없다”고만 밝혔다. (아이뉴스24)
카드론과 상품권깡이 반대매매보다 무서운 이유
담보 부족을 카드론으로 막으면 반대매매는 며칠 미뤄지지만 빚의 종류가 바뀐다. 주식은 0원이 될 수 있어도 카드론 원금과 연 10%대 후반 이자는 그대로 남는다. 카드로 상품권을 사서 되파는 이른바 상품권깡은 수수료로 원금이 바로 깎이고, 카드사 약관 위반으로 한도 축소나 거래 정지까지 부를 수 있다.
결국 반대매매를 피하려고 넣은 연료는 손실을 없애주지 못한다. 손실이 확정되는 시점을 뒤로 미루면서 그 사이 빚의 크기만 키운다. 담보비율 문자가 왔을 때 가장 먼저 계산해야 할 건 넣을 돈이 아니라, 이 돈을 넣고도 틀리면 무엇이 남는가다.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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