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DOG Series EP.2 미워할 대상 – 공매도를 탓하는 종토방

적금을 깨고 시장가로 전량 매수한 그날 이후, 그에게 필요한 건 반성이 아니라 적이었다. 이름하여 펩트론 공매도 세력.

PEPDOG EP.2 미워할 대상 펩트론 공매도 1컷
PEPDOG EP.2 미워할 대상 펩트론 공매도 2컷
PEPDOG EP.2 미워할 대상 펩트론 공매도 3컷
PEPDOG EP.2 미워할 대상 펩트론 공매도 4컷

적금을 깬 날

적금 만기까지 7개월. 그는 기다리지 않았다. 적금 중도해지, 주택청약 해지, 그리고 시장가 전량 매수. 48,000원이었다. “지금 안 타면 평생 후회한다.” 만화는 이 장면에 지옥행 티켓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며칠 뒤 공매도가 금지됐다. 그런데 주가는 오히려 빠졌다. 그 순간 그가 찾은 건 자기 판단의 구멍이 아니라 숨어 있는 적이었다. 불법 공매도.

적은 밖에만 있지 않았다. 종토방에서 “그때 리딩하신 분 맞죠? 저 적금 깼는데요”라고 묻는 사람, 탈출은 지능순이라고 비웃는 사람. 그의 눈에는 전부 세력이 푼 알바다.

고점 대비 -48%, 25,000원. 그래도 계산은 멈추지 않는다. 털기만 끝나면 45만. 그에게 사실은 필요 없었다. 미워할 대상이면 충분했다.

하락장에서 가장 잘 팔리는 이야기, 펩트론 공매도 음모론

물린 주식이 빠질 때 가장 견디기 힘든 건 손실 자체가 아니라 “내가 틀렸다”는 인정이다. 그래서 리딩방은 하락장일수록 적을 만든다. 처음엔 공매도 세력, 그다음엔 기관, 마지막엔 반대 의견을 내는 개인 투자자다. 펩트론 리딩방이든 다른 종목의 리딩방이든 순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

종토방 리딩 수법이 무서운 건 바로 여기서다. 적이 정해지는 순간 매도 버튼은 배신이 되고, 추가 매수는 충성이 된다. 바이오주 거품이 꺼지는 구간에서 손실이 불어나는 건 대개 이 때문이다.

공매도가 막혔는데도 주가가 빠졌다면, 적어도 공매도만의 문제는 아니었다는 뜻이다. 펩트론 공매도 탓을 하기 전에, 펩트론 하한가 이유를 찾기 전에, 이 단순한 사실부터 봐야 한다.

펩트론 공매도 금지, 그때 실제로는

만화 속 “며칠 뒤, 공매도가 금지됐다”의 실제 배경은 2023년 11월 6일부터 시행된 국내 증시 공매도 전면 금지다. 이 조치는 2025년 3월 31일 공매도가 전면 재개될 때까지 1년 5개월가량 이어졌다.

금지 기간에도 개별 종목 주가는 실적과 재료에 따라 오르내렸다. 공매도가 막힌 상태에서 주가가 빠졌다면, 그 하락은 적어도 공매도 탓만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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