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주가 방어의 진실: 금양, 셀리버리, 그리고 센코라 트럭이 남긴 경고
펩트론 유상증자는 시간문제라고 본다. 근거는 차트가 아니라 선례다. 2024년 금양, 2021년 셀리버리. 둘 다 “이렇게 버티는데 무슨 유증이냐”는 말이 돌던 자리에서 대규모 자금조달 얘기가 나왔다.
- 금양: 8,000억 유상증자 추진 보도 → 한 달 뒤 4,500억 주주배정 결정 → 철회, 결국 상장폐지 결정
- 셀리버리: 최고가 대비 4토막 박스권에서 대규모 자금조달 → 감사의견 거절, 상장폐지
- 펩트론: 고점 대비 4토막, 공장 공사비와 풋옵션은 다가오는데 조달은 아직
종토방을 보면 여전히 이런 소리가 들린다.
“아니, 이 좋은 주가 흐름에 무슨 유증이냐”, “차트가 이렇게 단단하게 버티는데 세력이 안 놔준다” 등등.
정말 그럴까? 역사는 똑같이 반복되지 않지만, 그 쎄한 냄새는 기가 막히게 똑같다.
금양의 8,000억 유상증자 보도와 씁쓸했던 기억

2024년 8월 28일, [조선비즈 단독]으로 금양의 8,000억 유상증자 추진 기사가 터졌을 때 사람들의 생각은 비슷했다. “설마 고점에서 주주 뒤통수를 치겠어?”

기사 당일 주가는 12% 가까이 빠졌고, 이튿날 장중 52주 신저가를 찍었다. 그런데 거기서 곧장 와르르 무너지진 않았다. 9~10월 사이 오히려 반등이 나왔고, 중간중간 해외 자본 유치설이나 호재성 보도가 쏟아졌다. 정체 모를 해외 파트너들과 악수하며 주가를 억지로 떠받치는 형국이 연출된 것이다.
개미들이 “폭락을 막는 건 프로그램 매수다”, “기술적 반등 자리다”라며 바닥을 잡고 있을 때, 냉정한 시장의 육감은 말하고 있었다. “나갈 채비 다 해놓고 설거지 세팅 중이구나.”
주가가 높은 레벨에서 버텨줘야 회사가 물량을 밀어 넣든 할인율을 적게 먹고 유증을 때리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리버리가 4토막에 유증을 쳐맞았던 이유, 그리고 펩트론의 지금

바이오 판의 뼈아픈 선례인 셀리버리를 보자. 펩트론 주주들에게 왜 지금 이 시점에 셀리버리 차트가 꼭 필요하냐고?
지금 펩트론이 처한 상황이 정확히 셀리버리가 파멸로 가기 직전의 그 시나리오를 그대로 복사해서 붙여넣고 있기 때문이다.
첨부한 차트를 보면 소름이 돋을 것이다. 셀리버리는 최고가 대비 무려 4토막이 난 바로 그 시점(2021년 10월 25일 무렵)에 지지선을 팽팽하게 지키는 척 박스권을 그리며 개미들을 속였다. 그리고 그 방심한 틈을 타 제3자배정 유증 310억 원에 CB 390억 원까지 합쳐 무려 700억 원어치 자금 조달 폭탄을 주주들 뒤통수에 내리꽂았다.
당시 회사가 내걸었던 명분은 똑같았다. “혁신 신약 개발하고 글로벌 임상하는 데 쓰겠다”는 거창한 포장지 말이다. 하지만 그 돈은 방만하게 새어나갔고, 다가오는 풋옵션 압박을 버티지 못한 채 외부감사인에게 ‘감사의견 거절’을 맞고 코스닥에서 비참하게 상장폐지되었다.
자, 그럼 지금의 펩트론 주가를 보자

39만 원이라는 역사적 고점을 찍고 내려와, 현재 주가는 정확히 최고가 대비 4토막이 난 상태다.
장기간 지독하게 억지 횡보를 유지하더니, 10월 19일(월)까지 10.9만 원 부근까지 쳐올리며 세력들이 물량을 다 던지고 설거지를 깔끔하게 마친 것으로 보이는 형국이다.
지금 종토방에서 “차트가 이렇게 단단한데 무슨 숏이냐”, “오송 공장 올라가는 거 안 보이냐”며 안도하고 있는 그 자리. 냉정하게 말해서, 지금 펩트론이 서 있는 위치는 셀리버리가 4토막 난 주가로 박스권을 그리다 대규모 자금조달 폭탄을 맞기 직전의 그 2021년 가을과 꼭 닮았다. 공장은 짓는다고 돈은 사정없이 빠져나가는데, 조달은 미뤄둔 채 주가만 반등해 설거지가 끝난 모양새니 이제 무엇이 기다리고 있겠는가?
현금이 언제 바닥나는지는 펩트론 유동성 점검: FCFF로 본 현금 바닥은 27년 3분기에서 숫자로 따져봤다.
금양·셀리버리, 그때 실제로는
- 금양 2024.8.28: 8,000억 유상증자 추진 보도 당일 12% 가까이 급락, 다음 날 장중 52주 신저가. 회사는 해명공시에서 “유상증자를 포함한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며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아시아경제)
- 금양 2024.9.27: 이사회에서 약 4,500억 원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 예정 발행가 38,950원(할인율 25%). (스마트투데이)
- 금양 이후: 2025년 2월 유증 철회,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관리종목 편입.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로 2026년 5월 20일 거래소가 상장폐지 결정. (머니투데이방송)
- 셀리버리: 감사범위 제한·계속기업 불확실성으로 감사의견 거절, 2024년 6월 3일 상장폐지 결정. 효력정지 가처분이 2025년 2월 21일 기각되면서 2월 25일부터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데일리팜)
8,000억이 4,500억으로 줄었다고 안도할 일도 아니었다. 금양은 그 유증조차 끝내지 못했다.
결론: 펩트론 유상증자, 공시 뜨기 전에 점검할 것
최고가 대비 4토막 난 주가 위에서 세력들은 설거지를 마치고 짐을 싼 것으로 보이고, 다가올 거대한 자금 소모와 풋옵션, 공사비 압박을 돌파하려면 회사로선 가장 비싸고 아름답게 유상증자 티켓을 끊을 골든타임을 고를 수밖에 없다.
셀리버리가 4토막 박스권 횡보 끝에 자금조달과 함께 지옥문을 열었던 것처럼, 필자가 보기에 이제 펩트론 주주들에게 남은 시나리오는 뼈 때리는 유상증자를 정면으로 쳐맞는 쪽뿐이다.
다음 공시에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나 ‘전환사채 발행’ 같은 현실이 쾅 하고 찍히는 순간, 든든하다고 믿었던 억지 지지선이 어떻게 나락으로 꽂히는지 처절하게 목격하게 될 것이다.
계좌에 공시가 뜨기 전에 각자 리스크 관리를 점검해 볼 시점이다.
※ 아, 그리고 덧붙인다.
이 글은 분석글을 보고도 여전히 정신 못 차리는 분들 보라고 쓴 게 아니다. 혹시라도 늦기 전에 냉정을 찾고 현명하게 포트폴리오를 점검할 준비가 된 분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정성스럽게 적어본 글이다.
그러고 보니 문득 한 가지가 궁금해진다.
예전에 일라이릴리 파트너사인 센코라(Cencora) 트럭이 펩트론 본사 앞에 나타났다고 온 종토방이 뒤집어지며 “이건 진짜다! 글로벌 공급망 직행이다!”라며 환호하던 그 열기는 다 어디 갔을까.
그 트럭 사진 한 장에 가슴이 웅장해졌던 분들, 정작 공장을 짓느라 통장은 말라가고 풋옵션 시한폭탄은 다가오는데 왜 요즘은 그 센코라 트럭 얘기도 쏙 들어가고 조용한지 모를 일이다.
나중에 진짜 ‘유상증자’ 공시가 쾅 박히고 나서 그땐 또 과거의 호재 사진만 붙잡고 울고불고 하지 말고, 미리미리 계좌를 정돈해 두시길 바란다.
이 글은 공시 자료와 언론 보도를 바탕으로 한 개인 의견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필자는 펩트론 숏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같이 읽을 글: 펩트론 기술평가 종료 이후: 파산할 수밖에 없는 이유, 만화 PEPDOG EP.15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머여이건
뭐긴뭐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