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주식선물의 이해: 실수로 벌어도 비과세, 방향을 맞혀도 털리는 이유


같은 날, 한쪽은 정산을 받았다

지난 글에 이런 문장을 썼다. 같은 날, 같은 종목인데 한쪽은 문 앞에 줄을 섰고 한쪽은 정산을 받았다.

댓글을 보니 펩트론보다 선물 얘기가 더 궁금하다는 분들이 꽤 있었다. 바이오에도 선물에도 관심 없던 분까지 재밌게 읽었다고 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그 ‘한쪽’이 쓴 도구 얘기를 해보려 한다. 개별주식선물이다.

시작 전에 선 하나만 긋는다. 이 글은 선물을 추천하는 글이 아니다. 물린 계좌를 레버리지로 만회하라는 글은 더더욱 아니다. 선물은 만회 수단이 아니라 도구고, 잘못 쓰면 더 크게 다친다.

다만 이미 레버리지 ETF를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차라리 이걸 하시라. 같은 위험을 지면서 덜 녹고, 덜 떼이고, 실수로 돈을 벌어도 비과세다.


세금: 0원

제일 확실한 것부터 말한다. 개별주식선물은 세금이 없다.

증권거래세는 주식을 팔 때 붙는 세금이다. 선물은 주식이 아니라서 거래세가 없다. 양도소득세는 어떨까. 파생상품 양도세 과세 대상은 코스피200, 코스닥150 같은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이다. 아래는 2025년 양도분 신고 안내다. 괄호 안을 보면 된다.

2025년 양도분 파생상품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안내

“주식선물, 상품선물 포함 안됨.” 지수선물은 11%를 내고, 같은 선물이라도 개별주식선물은 0원이다. 실력으로 벌든 실수로 벌든, 세금은 없다.

하락에 거는 방법을 나란히 놓으면 더 분명하다.

하락에 거는 방법팔 때 거래세차익에 붙는 세금주식을 빌려야 하나
현물 공매도있음 (2026년 코스피 0.20%)비과세빌려야 함 + 대차수수료
국내주식 CFD증권사별 상이11%안 빌림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ETF없음22% (250만 원 공제)안 빌림
개별주식선물없음비과세안 빌림

공매도는 팔 때마다 거래세를 내고, 주식을 빌리는 값도 따로 낸다. 국내주식 CFD는 차익의 11%를 낸다.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22%다. 개별주식선물은 둘 다 없다. 자주 사고팔수록, 많이 벌수록 이 차이는 커진다.


미국주식, 너무 부러워할 것 없다

요즘 다시 미국주식 얘기다. 그런데 세금까지 계산해본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ㅎㅎ 왜냐면 ㅎㅎ]

해외주식 차익은 22%다. 계산은 원화로 한다. 판 날의 환율로 바꿔서 세금을 매긴다는 뜻이다. 환율이 1,550원일 때 팔아서 차익이 난 주식이 있다면, 대충 달러 차익 × 1,550 × 22%가 내년 5월에 청구된다.

​금액
달러로 번 차익1만 달러
세금 계산 기준 (판 날 환율 1,550원)1,550만 원
내년 5월 청구서 (22%)약 341만 원 (250만 원 공제하면 약 286만 원)
그 1만 달러의 지금 가치 (1,340원)1,340만 원

그리고 장담하는데, 그 달러는 환전 안 했을 거다. 다음 종목 사려고 계좌에 그대로 들고 있을 거다. 그 사이 환율은 1,340원대로 내려왔다. 세금은 1,550만 원을 벌었다고 매기는데, 손에 쥔 건 1,340만 원어치 달러다. 사라진 환차익에도 세금을 내는 셈이다.

개별주식선물은 이런 계산을 할 일이 없다. 원화로 사고, 원화로 정산하고, 세금은 0원이다.

사실 나도 남 얘기할 처지는 아니다. 오일이랑 SOXS 옵션에서 난 차익 때문에 내년 세금이 골치였는데, 소맥에서 시원하게 날린 덕분에 고민을 많이 덜었다 ㅎㅎ 이것도 일종의 절세라면 절세다.

* 정확히는 산 날과 판 날의 환율로 각각 원화 환산하고, 연 250만 원을 공제한 뒤 22%를 매긴다. 위 계산은 달러 차익만 떼어 본 단순화다.


주식만 있는 게 아니다

캡처를 다시 보면 괄호 안에 하나가 더 있다. 상품선물도 포함 안 된다.

거래소에는 개별주식선물 말고도 선물이 많다. 금선물(100g 단위), 돈육선물 같은 상품선물이 있고, 미국달러, 엔, 유로, 위안 같은 통화선물이 있고, 국채선물 같은 금리선물도 있다. 과세 대상은 주가지수 관련 파생상품이라, 이것들도 목록에 없다. 다만 미국달러선물 중 야간거래 일부는 국외 과세 대상으로 따로 잡혀 있으니 그건 확인하고 하자.

세금보다 더 좋은 건 따로 있다. 달러선물을 들고 있으면 미국 고용지표와 FOMC가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니게 된다. 엔선물을 들고 있으면 일본은행 회의 날짜를 외우게 되고, 금선물을 들고 있으면 실질금리와 달러 인덱스를 매일 보게 된다.

주식만 보던 눈이 환율, 금리, 원자재로 넓어진다. 지표 하나에 내 계좌가 움직이니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그 예민함이 결국 주식을 보는 눈도 바꾼다.


빌리지 않고 판다

공매도는 빌릴 주식이 있어야 시작된다. 대차 물량이 없으면 못 하고, 빌린 주식은 기간 안에 갚아야 하고, 빌리는 값도 낸다.

선물은 그냥 판다. 매도 버튼이 매수 버튼과 똑같은 조건으로 붙어 있다. 롱도 숏도 같은 증거금, 같은 규칙이다.


레버리지 ETF보다 나은 이유

레버리지를 쓰고 싶은 사람은 보통 레버리지 ETF부터 찾는다. 테슬라 2배, 엔비디아 2배 같은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도 많이들 산다. 나는 그 돈이면 차라리 그 종목의 주식선물을 하라고 말하고 싶다. 이유는 세 가지다.

첫째, 레버리지 ETF는 녹는다. 매일 장이 끝나면 비율을 다시 2배로 맞추기 때문에, 오르락내리락하다 원래 가격으로 돌아오면 ETF는 손실이 나 있다. 음의 복리, 변동성 끌림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선물은 비율을 매일 맞추지 않는다. 손익은 들어간 가격과 나온 가격으로만 정해진다.

​기초자산2배 레버리지 ETF선물 (계약금액 2배로 진입)
시작100100예탁금 100
1일차 +10%110120120
2일차 -9.09%10098.2100
결과본전-1.8%본전

기초자산이 본전이면 선물도 본전이다. ETF만 혼자 1.8% 녹았다. 변동성이 클수록, 오래 들고 있을수록, 방향 없이 흔들릴수록 이 차이는 더 벌어진다. 바이오처럼 하루에 10%씩 흔들리는 종목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둘째, 레버리지 ETF는 보수를 뗀다.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운용보수는 연 1% 안팎이다. 들고 있는 동안 매일 조금씩 빠진다. 선물에는 운용보수가 없다. 증권사 수수료가 전부다. 그리고 앞에서 본 대로, ETF는 차익의 22%를 내고 선물은 0원이다.

[ISA나 연저펀의 과세이연같은 개소리는 하지마라. 비과세보다 열등한건 사실이다.]

셋째, 배수를 내가 정한다. 레버리지 ETF는 2배면 2배, 3배면 3배다. 선물은 증거금률 안에서 배수를 내가 고른다. 예탁금을 넉넉히 넣으면 1배로도 쓸 수 있다. 레버리지를 상품이 정해주는 게 아니라 내가 정한다. 이건 장점이면서 동시에 책임이다.


회계상 파생상품의 정의

회계기준(K-IFRS 제1109호)은 파생상품을 세 가지로 정의한다.

첫째, 기초변수의 변동에 따라 가치가 변한다. 주가, 환율, 금리, 상품 가격 같은 것들이다.

둘째, 처음 계약할 때 순투자금액이 없거나, 비슷한 효과를 내는 다른 계약보다 적다.

셋째, 미래에 결제된다.

개별주식선물에 대입하면 이렇다. 주가가 움직이면 선물 가치도 따라 움직인다. 처음에 내는 돈은 증거금뿐인데, 증거금은 담보지 주식값이 아니다. 그래서 순투자금액이 적다. 그리고 정해진 만기일에 결제된다.

세 번째가 핵심이다. 주식선물은 만기일에 기초자산 종가로 정산된다. 그래서 그 전까지 현물과 선물의 가격이 다소 벌어지더라도, 만기에는 같아질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숏에게 유리한 베이시스

정상적인 시장에서 선물은 현물보다 조금 비싸다. 만기까지의 이자만큼 값이 붙기 때문이다. 숏은 그 프리미엄을 얹어서 판다. 공매도처럼 빌리는 값을 내는 게 아니라, 오히려 웃돈을 받고 시작하는 셈이다.[알다시피 꼭 그런건 아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한 운명 때문에, 그 웃돈은 만기에 0으로 줄어든다. 주가가 제자리여도 만기까지 가면 그 웃돈만큼은 숏의 몫이 된다.

다만 예외가 있다. 펩트론처럼 주식을 빌리기 어려운 종목은 하락에 걸려는 사람이 선물로 몰리면서 선물이 현물보다 싸진다. 그때는 숏이 웃돈을 받는 게 아니라 할인된 값에 팔아야 한다. 지난 글에서 본 10월 6일 오후가 그랬다.

같은 운명이 이번엔 반대로 작동한다. 할인된 값에 판 숏은 주가가 제자리여도 만기까지 그 할인만큼 손해를 본다. 베이시스는 결국 0이 되니까.


줄 서지 않는다

개별주식선물은 현금결제다. 만기에 주식을 주고받지 않고, 차액만 정산한다.

10월 8일, 펩트론 현물은 하한가에 22만 주가 줄을 서서 끝내 못 나갔다. 같은 날 만기를 맞은 10월물 선물은 정산으로 끝났다. 하한가 문 앞에 줄 설 일이 애초에 없는 구조다. 물론 만기 전에 나가려면 선물도 받아줄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건 아래에서 다시 말한다.

[거짓말이다, 현물은 22만주가, 선물은 약 3천계약정도가 줄을 서 있었다.]


시장을 읽는 창

선물을 하면 현물만 보는 사람이 못 보는 숫자가 보인다. 미결제약정은 판에 새로 들어온 돈의 크기를 보여주고, 베이시스는 어느 쪽이 더 급한지를 보여준다.

지난 글은 그 숫자들로 쓴 글이다. 공지 직전 6일 동안 70억 원어치 포지션이 새로 깔린 걸 본 것도, 선물 계좌가 있어서 들여다본 덕분이다.

현물과 선물의 정의때문에 괴리를 발견하기 쉽지않고, 개별주식선물의 경우 파생상품시장이 작아 팻테일리스크등을 만들에 내기는 어렵지만, 엄연한 별도의 시장으로 선물투자자들의 방향성이 다소 현물거래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증거금, 이건 알고 들어가자

선물은 계약금액 전체를 내지 않는다. 일부만 담보로 맡기고 전체에 걸린다. 이 담보가 증거금이고, 계약금액 대비 비율이 증거금률이다. 미국 거래소는 계약당 얼마라는 금액으로 정하고(ex:크루드오일 1계약당 증거금 약 1만불), 우리 거래소는 비율로 정한다. 그래서 가격이 오르면 필요한 증거금도 같이 오른다.

증거금률은 세 개다.

증거금률누가 누구에게하는 역할2024년 공지 표 기준
거래증거금률증권사 → 거래소결제를 보증하는 기준종목별 9.6% ~ 47.5%
위탁증거금률나 → 증권사주문을 낼 때 필요한 돈거래증거금률의 약 1.5배
유지위탁증거금률나 → 증권사이 밑으로 떨어지면 마진콜거래증거금률과 같은 수준

증거금률은 거래소가 기초자산의 변동성을 보고 종목마다 따로 정하고, 주기적으로 바꾼다. 많이 흔들리는 종목일수록 높다. 2024년 공지 기준으로 거래증거금률이 낮은 종목은 9.6%, 높은 종목은 47.5%였다. 바이오처럼 하루에 10%씩 흔들리는 종목은 당연히 높은 쪽이다.

숫자로 보면 이렇다. 거래증거금률 20%인 종목이라고 하자. 위탁증거금률은 30%, 유지위탁증거금률은 20%가 된다.

예시금액
주가 10만 원, 1계약 = 10주 = 100만 원10계약 = 계약금액 1,000만 원
위탁증거금 (30%)300만 원을 넣고 시작
유지증거금 (20%)예탁금이 200만 원까지 내려오면 마진콜
주가가 내 반대로 10% 움직이면손실 100만 원 → 예탁금 200만 원, 유지선에 닿음 → 마진콜
채워야 하는 돈유지선이 아니라 위탁증거금 300만 원까지, 100만 원 추가

여기서 알아야 할 게 다섯 가지다.

최대 레버리지는 위탁증거금률의 역수다. 30%면 최대 3.3배다. 어디까지나 최대일 뿐이고, 돈을 더 넣으면 배수는 내려간다.

손익은 매일 현금으로 정산된다. 장이 끝나면 정산가 기준으로 그날 손익이 계좌에 들어오고 나간다. 지난 글에서 본 1계약짜리 종가도 그날 정산의 기준이 된다.

마진콜이 오면 위탁증거금까지 채워야 한다. 유지선까지만 채우는 게 아니다. 보통 다음 날 정해진 시각까지 넣어야 하고, 못 넣으면 증권사가 반대매매로 정리한다. 시각과 방식은 증권사마다 다르니 미리 확인하자.

손실이 넣은 돈을 넘을 수 있다. 개별주식선물은 하루에 최대 30%까지 움직인다. 위탁증거금률 30%짜리 종목에 꽉 채워 들어갔다면 상한가나 하한가 한 번에 증거금이 통째로 날아가고, 그 이상은 빚이 된다. 레버리지 ETF는 0원 밑으로 안 떨어지지만 선물은 떨어진다.

방향이 맞아도 질 수 있다. 이건 너무 중요해서 아래에 따로 쓴다.


왠만하면 절대 풀베팅하지 마라

증거금이 허락하는 최대치까지 들어가는 걸 풀베팅이라고 한다. 선물에서 이건 하지 마라. 아무리 확신이 있어도 하지 마라. 아니, 확신이 있을 때일수록 더 하지 마라.

말로 하면 와닿지 않으니 펩트론으로 해보자. 10월 7일, 11월 말 계약을 믿고 장 마감 직전 11월물을 129,000원에 롱으로 잡았다고 하자. 예탁금은 1,000만 원이다. 펩트론의 실제 증거금률은 종목과 시기에 따라 다르니, 여기서는 계산하기 쉽게 가정한다.

​계약 수계약금액10월 8일 손실남은 예탁금
1배 (예탁금만큼만)7계약903만 원271만 원729만 원 (-27%)
풀베팅 (위탁증거금률 30%)25계약3,225만 원968만 원33만 원 (-97%)
풀베팅 (위탁증거금률 25%)31계약3,999만 원1,200만 원-200만 원 (빚)

* 가정: 예탁금 1,000만 원, 11월물 10월 7일 종가 129,000원 롱, 10월 8일 종가 90,300원(-30.0%). 1계약 = 10주. 수수료와 장중 마진콜 시점은 무시했다.

그날 장이 끝나고 공지가 나왔다. 다음 날 11월물은 시가부터 -10%로 시작해서 하한가 90,300원까지 미끄러졌다.

1배로 들어간 사람은 현물을 산 사람과 똑같이 27%를 잃었다. 아프지만 살아 있다.

풀베팅한 사람은 하루 만에 예탁금의 97%가 사라졌다. 증거금률이 25%짜리였다면 넣은 돈을 다 잃고도 200만 원을 더 물어내야 한다. 하루 만이다.

반대매매로 잘라주면 다행 아니냐고? 하한가에서는 반대매매 주문도 체결이 안 된다. 받아줄 사람이 없으니까. 지난 글에서 말한 그 좁은 문은 선물에도 똑같이 있다. 그리고 그 뒤로는 사흘 연휴였다.

레버리지는 방향이 맞을 때 수익을 키워주는 게 아니라, 방향이 틀렸을 때 생존 시간을 줄인다. 그래서 권하는 건 단순하다. 1배 근처에서 써라. 이벤트를 앞두고는 줄여라. 증거금은 늘 넉넉하게 남겨둬라.

그래서였을까. 내가 승부를 제안할 때마다 펩기견들이 하나같이 피했던 게. 풀베팅의 무서움을 미리 알았던 거라면, 생각보다 현명한 분들이었던 걸지도 모르겠다 ㅎㅎ


방향이 맞아도 진다

이 글에서 딱 하나만 기억해야 한다면 이거다.

방향이 맞아도 질 수 있다.

시장은 내가 맞을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

내 말이 결국 맞더라도, 그 전에 반대로 크게 흔들리면 끝이다. 증거금이 바닥나면 증권사가 반대매매로 내 포지션을 잘라낸다. 그 뒤에 주가가 내 말대로 가든 말든, 나는 이미 판 밖에 있다.

그분이 걸은 길과 같은 길인데, 그 민감도가 다소 다르다.

펩트론으로 보자. 숏 입장에서 큰 방향은 완벽하게 맞았다. 그런데 가는 길이 곧지 않았다.

9월 14일 10월물이 138,100원일 때, 예탁금 1,000만 원으로 증거금을 꽉 채워 숏을 쳤다고 하자. 일주일 뒤 9월 21일, 10월물은 161,700원까지 올랐다.

상황금액
9월 14일 10월물 138,100원에 숏 · 24계약계약금액 3,314만 원 (위탁증거금 30%로 꽉 채움)
9월 21일 161,700원 (+17%)손실 566만 원 → 예탁금 434만 원 → 마진콜
계속 들고 가려면(09/22일)730만 원 추가 입금. 못 넣으면 반대매매로 -566만 원 확정
17일 뒤, 10월 8일 91,700원버텼다면 예탁금 2,114만 원

방향은 맞았다. 10월 8일 펩트론 10월물은 91,700원으로 끝났다. 하지만 9월 21일에 730만 원을 더 넣을 수 없었다면, 그 결말은 남의 얘기다. 566만 원을 잃고 판 밖으로 밀려난 뒤였을 테니까.

* 가정: 예탁금 1,000만 원, 위탁증거금률 30%, 유지증거금률 20%, 1계약 = 10주. 가격은 10월물 일별 종가. 수수료는 무시했다. [P.S. 사실 AI가 작성한 가정과 현재의 코스닥 개잡주들과의 증거금률에선 많이 다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40%대이고 펩트론, 주성등 코스닥 개잡주들은 7~80%대에 육박하여 레버리지효과는 없다시피하다만 최근 급격한 변동성으로 전반적으로 증거금률이 20%정도 상향 조정됨.]

맞는 것과 버티는 것은 다른 문제다. 선물에서는 맞는 것보다 버티는 게 먼저다.

그래서 증거금은 넉넉하게, 배수는 낮게, 이벤트 앞에서는 줄인다. 맞히는 건 그다음 문제다.


그래도 공짜는 아니다

좋은 말만 하면 광고다. 직접 하면서 겪은 단점도 적어둔다.

호가가 얇다. 종목에 따라 거래가 거의 없다. 내가 펩트론 11월물로 일찍 넘어가려 했을 때, 매수 호가는 하한가에만 걸려 있었다. 팔고 싶어도 받아줄 사람이 없어서 한동안 체결이 안 됐다. 들어가는 문보다 나가는 문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종가가 장난을 친다. 거래가 얇으니 장 막판 1계약, 4계약으로 종가가 정해지는 날이 있다. 그 종가로 매일 손익이 정산된다.

만기가 있다. 매달 둘째 목요일이 만기다. 계속 들고 가려면 롤오버를 해야 하고, 그때마다 비용과 수고가 든다.

숏의 손실은 끝이 없다. 주식은 0원 밑으로 안 떨어지지만, 위로는 끝이 없다.

아무 종목이나 되는 게 아니다. 거래소가 정한 종목만 상장돼 있다.

문턱이 있다. 처음 하려면 사전교육과 모의거래를 이수하고 기본예탁금을 넣어야 한다. 귀찮지만, 아무나 못 들어오게 막는 안전장치이기도 하다.


도구는 도구다

정리하면 이렇다. 세금은 0원이고, 빌리지 않고 팔 수 있고, 녹지 않고, 배수는 내가 정한다. 주식 말고 달러, 엔, 금까지 같은 계좌에서 볼 수 있다. 추천은 하지 않는다. 다만 이미 레버리지 ETF를 하고 있다면, 매일 녹는 ETF에 보수와 22% 세금을 내는 것보다 그 종목의 주식선물이 낫다.

다만 도구가 좋다고 실력이 생기지는 않는다. 손절을 못 하는 사람에게 레버리지는 손절을 못 하는 속도를 높여줄 뿐이다.

좋은 칼은 요리사 손에서 요리가 되고, 겁 많은 손에서는 사고가 된다.

P.S. 그분은 오늘도 라이브 방송에서 개 헛소리를 늘어 놓더라구요 ㅎㅎ

만약 저와의 승부를 받아들였다면, 같은 개소리를 할 수 있었는지 궁금해지는 새벽입니다.

반쪽인 승리가 아쉬워지는 밤입니다. 그분의 알몸 제로투나 도게자사과를 받고 싶었는데 ㅎ

[만약 그분이 받았다면 10계약에 (142,000-90,300)*10*10원= 약 500만원 손실로

그분 두 달 치 월급이 사라졌을 텐데 아쉽습니다.]


유의사항: 이 글은 개별주식선물 거래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선물은 레버리지 상품으로 원금 이상의 손실이 날 수 있습니다. 세법과 거래 제도는 바뀔 수 있으니 거래 전 최신 내용을 확인하세요.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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