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PDOG Series EP.1 박하사탕 – 펩트론 리딩방 교주의 탄생
도저히 말귀를 알아 쳐먹지 못하는 펩기견들에게 경종을 날리고자 만화로 그렸습니다 ㅎㅎ




7,000원짜리 교주의 탄생
연단 위의 불독은 오늘도 마이크를 쥔다. “45만 원까지 흔들리지 마십시오.” 아래에서는 수백 마리 개미가 스마트폰을 치켜든다. 화면 속 차트는 빨갛고, 그를 부르는 이름은 교주다.
시작은 초라했다. 이름만 보고 7,000원에 주워 담은 100주. 70만 원짜리 장난이었다. 주가가 8,000원을 찍자 손가락이 근질거렸다. 종토방에 “무조건 오른다”를 올리고, 멍청한 개미들에게 한 수 가르쳐주겠다며 키보드를 두들겼다. 근거는 없었다. 확신만 있었다.
주가는 15,290원까지 올랐다. 종토방은 그를 성지처럼 떠받들었고, 하루 만에 그랜저 팔고 Z4를 뽑았다는 댓글이 달렸다. 정작 본인은 11,000원에 이미 다 털고 나온 뒤였다.
그가 흘리는 식은땀은 놓친 수익 때문이 아니다. “사실 저는 팔았습니다”라는 말을 꺼낼 수 없는 자리까지 올라와 버렸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연단에 선다. 내려올 수 없으니까.
펩트론 리딩방은 확신을 판다
종토방 리딩 수법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먼저 사고, 먼저 외치고, 따라 들어온 매수세로 가격이 오르면 조용히 내린다. 팔고 나서도 외침은 멈추지 않는다. 멈추는 순간 자기가 만든 숫자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코스닥 바이오 거품은 대개 이 지점에서 부풀어 오른다. 임상 데이터나 기술수출 공시보다 목소리 큰 확신이 먼저 가격을 끌어올린다. 바이오주 거품이 꺼지고 나면 사람들은 펩트론 하한가 이유를 공시와 뉴스에서 찾는다. 다만 그 전에 물어야 할 질문이 하나 더 있다. 차트가 꺾이기 전, 연단에서 먼저 내려온 사람은 누구였나.
펩트론 리딩방의 무대, 그때 실제로는
PEPDOG 시리즈의 무대가 된 펩트론은 약물을 몸속에서 천천히 방출시키는 장기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스마트데포’를 가진 코스닥 바이오 기업이다. 매일 또는 매주 맞는 펩타이드 치료제를 월 1회 주사로 바꿀 수 있다는 기대 덕분에 비만치료제 열풍과 함께 주목받았다. (한국경제)
시리즈의 큰 흐름은 실제 일정과 맞물려 있다. 2023년 11월 공매도 전면 금지, 2024년 10월 일라이 릴리와 기술평가 계약, 2025년 3월 공매도 재개, 2025년 11월 최고가 39만2500원, 그리고 2026년 10월 본계약 없는 기술평가 종료까지. (아이뉴스24) 다만 만화 속 숫자와 날짜는 실제와 일부러 조금씩 다르게 그렸다.
더 자세한 당시 상황과 차트는 펩탕사 네이버 블로그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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