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주가 전망: 시장이 10조를 매긴 콜옵션, DCF로 본 적정주가

● 주성엔지니어링(036930): 시장이 10조를 매긴 콜옵션, 나는 판 쪽이다

주성엔지니어링 주가 전망을 숫자로 따져봤다. 결론부터 말하면, 컨센서스를 100% 믿고 DCF를 돌려도 주당 가치는 약 3만6600원이다. 현재가 26만7500원 가운데 86%는 아직 오지 않은 기술에 시장이 얹어준 콜옵션 값이고, 그 옵션의 첫 만기는 하반기 실적이다.

  • DCF 주당가치(컨센서스 시나리오): 약 3만6600원, 현재가 대비 -86%
  • 초낙관(8년 연 20% 성장, 마진 40%)을 넣어도 12만2000원
  • 현재가를 맞추려면 8년 연속 연 34.7% 성장에 영업이익률 40% 유지가 필요
  • 올해 컨센서스를 맞추려면 하반기 분기 매출이 상반기의 2.2배여야 함

기준일 2026년 10월 8일 종가 267,500원 · 시가총액(자사주 제외) 약 12.2조원

오늘 종가는 정규장이 아닌 krx끝나는 20시가 맞다고 생각이 들어서 그냥 목요일기준입니당.

본인 포지션: 주성엔지니어링 주식선물 매도

들어가며

주성엔지니어링 종토방은 요즘 축제다. 세계 최초 ALG 출하, HJT·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태양광, SK하이닉스 M15X 증설. 좋은 얘기만 돈다.

나는 27만원 전후에서 주식선물 매도를 갈겼다. 시장이 주성에 얹어준 미래 기술 프리미엄이 너무 두껍다고 봤기 때문이다.

먼저 말해 둔다. 주성은 상상 이상으로 움직이는 종목이다. 이 글 보고 따라 들어갔다가 계좌 갈려도 나는 모른다. 왜 이 자리에 돈을 걸었는지 숫자로 적어 둔다.

1. 주성엔지니어링은 뭘 파는 회사인가

반도체는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쌓고 깎는 과정을 수백 번 반복해서 만든다. 증착장비는 이 가운데 막을 입히는 장비다. 막 두께는 수 나노미터에서 수백 나노미터이고, 균일하지 않으면 칩 수율이 떨어진다. 주성의 중심은 ALD와 CVD다. ALD는 두 가지 기체를 번갈아 흘려 원자 한 층씩 쌓는 방식이고, CVD는 기체의 화학 반응으로 막을 입히는 방식이다. 칩이 미세해지고 입체화될수록 얇고 고르게 입히는 ALD의 비중이 커진다.

1998년 업계 최초로 ALD 장비를 개발한 회사이고, 지금 주력은 D램 커패시터용 high-k ALD다. 디스플레이와 태양광 장비도 한다. 고객은 몰려 있다. 작년 매출의 84%가 반도체 고객사 두 곳에서 나왔고, 중국 비중이 64%다. 핵심 고객은 SK하이닉스와 CXMT로 알려져 있다.

장비업체의 매출은 고객사의 설비투자에서 나온다. 칩이 얼마나 팔리느냐보다 고객이 공장을 언제 얼마나 짓느냐가 수주를 정한다. 그래서 실적이 사이클을 탄다. 영업이익률은 2021~2025년에 27.2%, 28.3%, 10.2%, 23.7%, 10.1%였다. 한 해 걸러 반토막이 나는 회사다.

2. 리포트가 주가를 못 따라온다

올해 나온 증권사 리포트 목록이다.

날짜증권사제목
2026.08.25LS증권본업 성장 + 글로벌 확장 + 태양광 별도 가치
2026.06.29BNK투자증권성장 잠재력에도 Valuation 부담 해소가 관건
2026.05.12IBK투자증권DRAM 투자 순풍에 태양전지의 돛을 달고
2026.04.27BNK투자증권호재들 선반영, 비싸 보인다

마지막이 8월 25일 LS증권이다. 목표가 22만원, 당시 주가는 16.6만원이었다. 지금 주가 26.75만원은 그 목표가보다 22% 위에 있고, 내가 본 목록에서는 그 뒤로 6주째 새 리포트가 없다.

내 해석은 이렇다. 목표가를 올리자니 숫자가 안 나오고, 내리자니 주가가 이미 저 위에 있다. 애널리스트보다 시장이 먼저 뛰어가 있다.

하이닉스 목표가가 주성 주가가 되지는 않는다

SK하이닉스 목표가는 노무라 470만원(6월), IBK투자증권 400만원(10월 유지)까지 나와 있다. 현재가는 177만원대다. 종토방에 도는 500만원은 일부 매체가 노무라 목표가로 잘못 보도했다가 정정한 숫자다.

“하이닉스가 저만큼 가고 증설하면, 증착장비 넣는 주성도 시총 20조는 가야지.” 지금 주성 주가에는 이런 논리가 그대로 붙어 있다. 그런데 컨센서스에 들어 있는 재료를 뜯어 보면 전부 AI 얘기도 아니다.

요인AI 증설과의 관계
SK하이닉스 M15X 증설직접 연결 (AI·HBM 수요)
CXMT 증설중국의 메모리 자급 투자. 미국 규제 변수가 큼
북미 D램 고객사 양산 장비메모리 투자 사이클에 연동
태양광 장비 (한투 2028년 1조원)AI와 무관한 별개의 성장 요인

그리고 장비사는 칩메이커가 아니다. 고객사의 증설 계획은 확정 발주가 아니다. 사이클이 꺾이거나 발주가 밀리면 장비사가 제일 먼저 맞는다.

3. 주성엔지니어링 적정주가, 엑셀로 까본 DCF

질문은 하나다. 26.75만원(시총 12.2조원)을 정당화하려면 이 회사가 얼마를 벌어야 하나.

방법은 현금흐름할인법(DCF)이다. 앞으로 10년 동안 벌 현금을 할인율로 지금 가치로 당기고, 10년 뒤부터의 가치(영구가치)를 더한다. 2028년 컨센서스(매출 7,889억원, 영업이익 3,164억원)는 100% 달성한다고 깔았다. 계산은 하나도 빼지 않고 다 적는다.

① 할인율(WACC)

미래 현금을 깎을 할인율부터 정한다. 주주가 요구하는 수익률(자기자본비용)과 돈 빌려준 쪽이 받는 이자(타인자본비용)를 시가 비중으로 섞는다.

항목값계산
무위험이자율 (Rf)4.394%국고채 10년물 (10월 8일 종가)
베타 (β)1.231원베타 1.345 × 0.67 + 0.33
시장위험프리미엄 (MRP)6.0%가정
자기자본비용 (Ke)11.78%4.394% + 1.231 × 6.0%
타인자본비용 (세전)7.77%이자비용 38.9억÷ 평균 이자부부채 500.5억
타인자본비용 (세후)5.72%7.77% × (1 − 26.4%)
자기자본 시가 (E)12조 2,231억267,500원 × 45,693,922주
이자부부채 (D)498억차입금 등 잔액
WACC11.76%11.78% × 99.6% + 5.72% × 0.4%

베타 1.231이 과하다고? 최근 차트 한번 쳐보고 와라. 마음같아선 3이상이지 싶다 ㅋ

* 원베타는 최근 6년 주간 수익률을 코스닥지수에 회귀해서 구했고, 블룸 방식(× 0.67 + 0.33)으로 조정했다. 주식수는 자기주식을 뺀 유통주식수다.

② 10년 현금흐름 (컨센서스 시나리오 C)

항목가정
추정기간2027~2036년 10년 (T=0은 2026년)
매출2027년 4,970억 · 2028년 7,889억 (컨센서스)2029년부터 연 3.54% 성장
영업이익2027년 1,401억 · 2028년 3,164억 (컨센서스)이익률 2029년 35%에서 2036년 25%로 매년 낮춤
감가상각비 / CAPEX매출의 5.0% / 9.0% (2027~31)매출의 4.5% / 5.5% (2032~36)
법인세율26.4% (지방소득세 포함)
영구성장률2.0%

FCF(잉여현금흐름) = 영업이익 × (1 − 26.4%) + 감가상각비 − CAPEX. 운전자본 변동은 넣지 않았다. 이걸 연도별로 돌리면 이렇다.

연도매출영업이익이익률FCF할인계수현재가치
20274,9701,40128.2%8320.8948745
20287,8893,16440.1%2,0130.80071,612
20298,1682,85935.0%1,7770.71651,273
20308,4572,83933.6%1,7510.64111,123
20318,7572,81532.1%1,7210.5737987
20329,0672,78530.7%1,9590.51331,006
20339,3882,74929.3%1,9300.4593886
20349,7202,70827.9%1,8960.4110779
203510,0642,66026.4%1,8570.3678683
203610,4202,60525.0%1,8130.3291597
합계9,691

2028년 한 줄만 풀어 보면 이렇다.

FCF = 3,164 × (1 − 26.4%) + 7,889 × 5.0% − 7,889 × 9.0% = 2,329 + 394 − 710 = 2,013억원

할인계수 = 1 ÷ 1.1176² = 0.8007, 현재가치 = 2,013 × 0.8007 = 1,612억원

* 단위는 억원. 2032년 FCF가 튀는 건 CAPEX율이 9.0%에서 5.5%로 내려가기 때문이다.

③ 영구가치에서 주당가치까지

단계계산금액
영구가치 (2036년 말)1,813 × (1 + 2%) ÷ (11.76% − 2%)18,958억
영구가치의 현재가치18,958 × 0.32916,239억
기업가치 (EV)9,691 + 6,23915,930억
주주가치15,930 + 순현금 78516,715억
주당가치16,715억 ÷ 45,693,922주36,580원

반올림해서 주당 약 36,600원. 컨센서스를 그대로 믿었을 때의 가치다. 기업가치 중 영구가치 비중은 39%(6,239 ÷ 15,930)다.

* WACC를 소수점 아래까지 넣고 돌린 값이라 손으로 계산하면 끝자리가 조금 다를 수 있다.

④ 시나리오별 결과

C 말고도 두 개를 더 돌렸다. 컨센서스보다 보수적인 그림이다.

시나리오전제2027 매출2028 매출마진 설정
A. 기존 고객 증설SK하이닉스·CXMT 발주2022년 정점(4,379억) 회복이후 연 3~5% 성장4,373억4,591억R&D 차감 전 40%
B. A +북미 D램 양산북미 D램 양산 장비 추가(2027~28년)2028년 = 과거 최고의 1.35배4,700억5,900억R&D 차감 전 44.5%(고단가 장비 반영)
C. 컨센서스북미 D램·태양광 일부 반영2029년 이후 영업이익률35% → 25% 하향4,970억7,889억2027~28년 컨센서스(28.2%, 40.1%)이후 하향

A와 B의 영업이익은 매출 × R&D 차감 전 이익률 − R&D로 잡았다. R&D 차감 전 이익률은 2021년 약 40.4%, 2025년 약 44.5%였다. R&D는 2027년 1,050억원에서 2031년까지 연 4%, 그 뒤로 연 2%씩 늘어난다고 봤다. 나머지 계산 틀은 C와 같다.

시나리오가정주당가치현재가 대비
A기존 고객(SK하이닉스·CXMT) 증설만12,100원-95.5%
BA + 북미 D램 양산 장비27,800원-89.6%
C컨센서스 그대로36,600원-86.3%
초낙관2029~36년 연 20% 성장, 마진 40%122,000원-54.4%

초낙관은 2028년 7,889억원에서 매년 20%씩 늘어 2036년 매출 3.39조원(7,889 × 1.2⁸)을 찍고, 그동안 영업이익률 40%를 지킨다는 가정이다. 이걸 넣어도 현재가의 절반이 안 된다.

2029년 이후 성장률과 마진을 바꿔 가며 전부 돌려 보면 이렇다. 2027~2028년은 컨센서스 그대로다.

2029~36 연성장률2036년 매출영업이익률 30%영업이익률 40%
0%7,889억약 33,000원약 42,500원
5%1.17조약 42,100원약 54,700원
10%1.69조약 54,200원약 71,200원
15%2.41조약 70,400원약 93,100원
20%3.39조약 91,800원약 122,000원

영업이익률 40%는 2028년 컨센서스 수준을 8년 내내 지킨다는 뜻이고, 과거 최고(2022년 28.3%)를 한참 넘는다. 어느 칸도 현재가 근처에 못 간다.

⑤ 할인율이 너무 세다고?

WACC가 높은 건 베타 때문이다. 부채를 장부가 비중(5.6%)으로 넣어도 11.78% × 94.4% + 5.72% × 5.6% = 11.44%로 거의 안 변한다. 그래서 할인율 자체를 내려 봤다.

WACCC 주당가치비고
11.76%36,600원본문 계산 (β 1.231)
11.44%37,700원부채 장부가 비중
10.0%44,200원
9.0%50,200원
8.5%53,900원
7.0% (g 3.5%)87,800원극단적 가정

8.5%까지 깎아 줘도 5만원대 초반이다. 할인율 7%에 영구성장률 3.5%라는 말도 안 되는 조건을 줘도 8.8만원이다.

⑥ 현재가를 맞추려면 (역산)

시총 12조 2,231억원에서 순현금 785억원을 뺀 EV는 약 12조 1,446억원이다. 컨센서스가 있는 2027~2028년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는 2,357억원(745 + 1,612), EV의 1.9%다. 나머지 98.1%는 컨센서스조차 없는 2029년 이후가 채워야 한다.

그래서 거꾸로 돌려 봤다. 초낙관과 같은 틀에서 영업이익률을 40%로 고정하고, 2029~2036년 매출 성장률을 올려 가며 주당가치가 267,500원이 되는 지점을 찾았다(엑셀 목표값 찾기).

조건필요한 수준
영업이익률 40% 유지 시 매출 성장률연 34.7%, 8년 연속
C 매출 경로 그대로일 때 필요한 이익률약 226% (불가능)
2036년 매출7,889억 × 1.347⁸ = 약 8.5조원
2036년 영업이익8.5조원 × 40% = 약 3.4조원
주성 최대 매출(2022년 4,379억) 대비8.5조 ÷ 4,379억 = 약 19.5배
ASM 2025년 매출(약 4.8조원) 대비8.5조 ÷ 4.8조 = 약 1.8배

ASM International은 ALD가 주력인 네덜란드 장비사다. 2025년 매출이 사상 최대인 32억 유로(약 4.8조원), 조정 영업이익률이 30.2%였다. 지금 주가는 주성이 10년 안에 ASM보다 1.8배 많이 팔고, 마진은 10%p 가까이 더 남긴다는 가격이다.

글로벌 장비사와 덩치를 나란히 놓으면 이렇다.

회사시가총액매출 (최근 회계연도)시총 ÷ 매출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미국)539조원38.0조원 (25년 10월)14.2배
램리서치 (미국)534조원31.1조원 (26년 6월)17.2배
도쿄일렉트론 (일본)239조원20.7조원 (26년 3월)11.6배
ASM International (네덜란드)65조원4.8조원 (25년 12월)13.5배
주성엔지니어링12.2조원0.31조원 (25년 12월)39.3배

* 시가총액은 10월 9일 종가(주성은 10월 8일 종가, 자사주 제외). 환율은 10월 8일 매매기준율(1달러 1,338.5원, 100엔 846.35원, 1유로 1,498.99원).

큰 놈들은 시총이 매출의 12~17배다. 주성은 39배다. 회장은 인터뷰에서 시총 200조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지금 도쿄일렉트론 시총이 239조원이고, 매출은 20.7조원이다.

칩메이커의 설비투자 파이는 정해져 있다. 증착장비 시장은 어플라이드, 램리서치, TEL, ASM이 나눠 먹고 있다. 누가 수주하면 누군가는 떨어진다. 고객사는 단가를 깎고 벤더를 늘린다. 그 안에서 40% 마진을 8년 내내 지키는 건 판타지에 가깝다.

⑦ 주가의 86%는 옵션값이다

항목계산결과
주당 옵션값267,500 − 36,600230,900원
현재가 중 비중230,900 ÷ 267,50086%
시총 기준230,900원 × 45,693,922주약 10.6조원
2028년 컨센서스 영업이익 대비10.55조 ÷ 3,164억33배

컨센서스를 그대로 믿어도 현금흐름으로 설명되는 건 주당 3.66만원이다. 나머지는 아직 오지 않은 기술에 시장이 얹어준 콜옵션 프리미엄이다. 2028년 컨센서스 영업이익의 33배를 꿈값으로 내고 있다는 얘기다.

공정하게 말하면, 이 격차가 곧 시장의 오류라는 뜻은 아니다. DCF는 추정에 담을 수 있는 현금흐름만 반영하고, 시장은 기술력과 위치까지 가격에 넣는다. 그 평가에는 근거가 있다. 올해 5월에는 세계 최초로 ALG 장비를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출하했다. 태양광에서는 중국 밸류체인을 빼면 HJT·페로브스카이트 탠덤 통합 장비를 양산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장비사로 평가된다.

다만 그 경로의 상당 부분은 확정 수주가 없어 추정에 넣을 수 없다. ALG 후속 발주, 북미 D램 양산 장비, 태양광 대량 수주, 유리기판 같은 신사업이 그렇다. 실현되면 현금흐름을 크게 키우고, 안 되면 사라지는 옵션이다. 문제는 그 옵션에 매겨진 가격이다.

4. 그 옵션, 주성 혼자 먹나

주성엔지니어링 주가 차트 상한가 구간

올해 주가를 끌어올린 큰 재료는 둘이다. 4월 20~21일 이틀 연속 상한가는 테슬라 태양광(HJT 장비) 기대였고, 5월 18일 상한가는 ALG 장비 세계 최초 출하였다.

ALG는 GaN·GaAs 같은 3-5족 화합물 반도체를 420도에서 키운다는 기술이다(2024년 7월 IR). 원래 1,100도가 필요하던 공정이다. 낮은 온도에서 기판을 가리지 않고 되면, 이미 만든 회로 위에 트랜지스터를 한 층 더 쌓을 수 있다. 회장이 말하는 3D 적층, 실리콘 없는 반도체가 이 얘기다. 5월에 출하한 건 장비 1건이고, 고객사는 비공개다.

그런데 이 방향을 주성만 파는 게 아니다. MIT·삼성종합기술원·성균관대는 400도 이하에서 2D 반도체 단결정을 키워 트랜지스터를 위아래로 쌓는 걸 2023년 말 논문으로 보였다. 회장 본인도 “세계 주요 장비사들도 3-5족 화합물 공정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돈은 저쪽이 훨씬 많다. 어플라이드의 한 해 R&D가 30억 달러대, 주성 연 매출의 10배가 넘는다.

역사도 있다. 주성은 “1998년 업계 최초 ALD 장비 개발”을 내세운다. 그런데 지금 ALD로 크게 돈을 버는 건 핀란드의 ALD 원조 회사를 사들인 ASM이다. 매출이 주성의 15배다. 최초가 1등이 되는 건 아니다. 그건 주성이 ALD로 이미 증명했다.

ALG도 같은 구조다. 되면 큰 놈들이 다른 재료, 다른 이름으로 들어온다. 안 되면 옵션값은 0이다. 어느 쪽이든 지금 주가에 들어간 독점 프리미엄은 과하다.

5. 옵션이 썩기 시작하는 곳: 하반기 실적

옵션에는 만기가 있다. 이 옵션의 첫 만기는 3분기 실적이다.

(억원)25.1Q25.2Q25.3Q25.4Q26.1Q26.2Q26.하반기 필요
매출1,208788588523549599분기 평균 1,248
영업이익3396634-126-7014분기 평균 232

상반기 매출은 1,148억원, 영업손실은 56억원이다. 올해 컨센서스는 매출 3,644억원, 영업이익 408억원이다. 이걸 맞추려면 하반기에 얼마가 나와야 하는지 빼 보면 이렇다.

항목계산결과
하반기 필요 매출3,644 − 1,1482,496억 (분기 1,248억)
하반기 필요 영업이익408 − (−56)464억 (분기 232억)
상반기 분기 평균 매출1,148 ÷ 2574억
하반기 ÷ 상반기 (분기 평균)1,248 ÷ 5742.2배

하반기에 분기 평균 매출 1,248억원, 영업이익 232억원이 나와야 한다. 상반기의 2.2배다. 매출은 4분기 연속 500억원대였다.

내년 컨센서스도 여기에 걸려 있다. 2027년 컨센서스 4,970억원은 하반기 필요 매출 2,496억원을 1년으로 늘린 값(4,992억원)과 거의 같다. 하반기 속도가 내년까지 그대로 간다는 전제고, 2028년 7,889억원은 거기서 다시 59%가 늘어야 한다.

반론부터: 수주잔고

(억원)24.6월말24.12월말25.6월말25.12월말26.6월말
수주잔고 (개별)2,1962,3111,1799782,336
계약부채 (선수금, 연결)1,1901,208343418108
선수금 / 수주잔고54%52%29%43%5%
재고자산 (연결)1,1251,006583599460

* 수주잔고는 사업보고서상 개별 기준, 계약부채·재고자산은 연결 기준이라 직접 비교에는 한계가 있다.

6월 말 수주잔고는 2,336억원이다. 이게 하반기에 전부 매출이 되면 하반기 허들 2,496억원의 94%(2,336 ÷ 2,496)를 채운다. 숫자만 보면 불가능한 허들은 아니다. 숏 치는 입장에서 제일 불편한 숫자다.

문제는 시점이다. 잔고가 늘었는데 선수금은 108억원, 잔고의 5%(108 ÷ 2,336 = 4.6%)다. 2년 전에는 54%였다. 대형 고객사로 바뀌면서 검수 후 지급 조건이 됐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선수금 비율만으로는 말할 게 없다.

그래서 재고를 본다. 6월 말 재고자산 460억원은 2021년 이후 최저다. 검수 시점에 매출을 잡는 구조라면, 출하하고 검수를 기다리는 장비는 재고에 남아 있어야 한다. 하반기 매출 2,500억원어치 장비가 6월 말 재무상태표에서 안 보인다.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89억원이다. 3분기에 매출이 한 번에 두 배로 뛸지 의문인 이유다.

고정비는 반대로도 작동한다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453억원, 매출의 39.5%(453 ÷ 1,148)다. 분기로 230억원 안팎(453 ÷ 2)이 매출과 상관없이 나간다. 1분기에 매출 549억원으로 영업손실 70억원이 난 게 그 결과다. 출하가 조금만 밀려도 이익은 매출보다 훨씬 빨리 빠진다.

* 연구개발비는 최근 3년(2023~2025년) 전액 판매비와관리비로 처리했고, 자산화한 개발비는 없다. 영업이익에 R&D가 이미 다 반영돼 있다는 뜻이다.

6. 10년짜리 DCF로 두 달짜리 선물을 판다는 것

가치투자자가 엑셀 두드리다 계좌 날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10년 뒤 계산이 맞아도, 다음 달 마진콜에 먼저 죽는다.

월물만기일10/8 기준 잔존
11월물11월 12일 (목)5주
12월물12월 10일 (목)9주

DCF는 10년짜리고, 선물은 길어야 두 달이다. 롤오버는 할 수 있지만 그때마다 베이시스와 증거금을 다시 감당해야 한다.

주성은 수급과 테마로 움직이는 주식이다. 3분기가 엉망으로 나와도 “셋업 지연일 뿐, 내년 M15X로 퀀텀점프”라는 말 한마디에 30만원, 35만원으로 밀어 올릴 수 있다. 그러면 숏은 펀더멘털을 확인하기도 전에 강제청산이다. 방향이 맞아도 진다.

실적 발표 시점도 걸린다. 1분기 실적은 4월 28일에 잠정실적으로 나왔다. 3분기도 그렇게 나오면 10월 말, 11월물 만기 전이다. 잠정실적 없이 분기보고서로 나오면 11월 16일이 기한이라, 11월물은 실적을 못 보고 만기가 온다.

그래서 내 룰

① 확인할 것. 3분기 실적에서 분기 매출이 1,248억원에 얼마나 못 미치는지, 그리고 대형 공급계약 공시가 나오는지.

② 증거금. 레버리지 믿고 전 재산 몰빵하지 않는다. 위로 튀어도 버틸 만큼 증거금을 깔아 두고 들어갔다.

③ 손절. 내 계산이 아무리 맞아도 직전 고점을 거래량 실어서 뚫으면 미련 없이 턴다. 이 지점이 285,000가량이고, 시장이랑 싸워서 이기는 놈은 없다.

④ 내가 틀렸다고 인정할 조건. 3분기 매출이 1,248억원 이상 나오거나, 수주잔고가 하반기에 매출로 바뀌는 게 확인되면 숏 논리는 깨진 거다.

요즘 아침 루틴

요즘 내 하루는 주성으로 시작한다. 루틴은 이렇다.

① 장 시작하자마자 전일 종가 +10%에 매도를 걸어 둔다. 9월 이후 25거래일 중 4번은 장중에 +10%를 찍은 종목이라 생각보다 자주 걸린다.

② 9시 30분까지 안 걸리면, 그때까지의 장중 최고가에 1계약 매도.

③ 그리고 거기서 6~8틱쯤 위, 적당한 자리에 하나 더 걸어 둔다.

오늘(10월 12일)은 +10%가 안 걸리길래 9시 반에 그때까지 고점인 271,000원에 1계약 걸어 놓고 딴 거 하다 보니 잡혀 있었다. ㅎㅎ 오늘 주성매도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25정도에 익절하였고,

아마 내일 장이 어찌 될 지는 모르겠으나 마찬가지로 행할 것 같다 ㅎㅎ

아직은 메인이 펩트론이어서 금일 펩트론 93,000~95,000에 적당히 매도를 걸어 놓느라 증거금이 부족하여 많이 치지는 않았다 ㅎㅎ

맺으며

27만원 전후는 10조원짜리 옵션을 팔기에 괜찮은 가격이라고 봤다. 기대는 하늘에 닿아 있고 하반기 허들은 높다.

반대편 근거도 있다. 수주잔고 2,336억원이 3분기부터 매출로 바뀌기 시작하면 내가 틀린 거다. 그건 3분기 실적이 말해 줄 거다.

방향이 맞아도 타이밍과 수급에 대가리가 깨질 수 있는 싸움이다. 아마 거짓말을 좋아하는 애널리스트선생도 더이상은 설명할 숫자나 근거가 부족하여 8월말 리포트가 마지막이지 싶다 ㅎ

실적발표 기한인 11/15일까지 시간이 남아있고, 아직 미국중간선거 이전이라 당분간은 단타매매로만 접근할 생각이고 28부터는 눈 딱감고 12월물 매도를 갈길 생각이다 ㅎㅎ

나는 내 계산, 내 돈으로 걸었고 손절선도 내가 잡았다. 따라 하다 뒤지지 말고 각자 알아서 처신해라.

포지션 공개 및 면책고지​ 작성자는 이 글 작성 시점에 주성엔지니어링 주식선물 매도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글의 결론은 작성자의 포지션과 같은 방향이므로, 그 이해관계를 감안해 읽어야 한다.​ 주당가치는 적정주가나 목표주가가 아니라, 시장가격에 들어 있는 가정을 가늠하기 위한 시나리오 분석 결과다. 입력값은 작성자의 가정이거나 공개 자료·컨센서스를 가공한 값이며(베타는 거래소 시세로 직접 산출해 통계적 오차가 크다), 가정이 조금만 달라져도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인용한 증권사 리포트·언론 보도·해외 기업 실적은 이후 변경되거나 정정될 수 있다. 수주잔고와 신규 사업 전망은 확정된 사실이 아니다.​ 이 글은 매매 권유가 아닌 개인적인 시나리오 분석 및 트레이딩 기록이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투자 유의사항: 이 글은 필자가 주성엔지니어링 주식선물 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상태에서 작성한 개인 분석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나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수치는 기준일(2026년 10월 8일) 시점의 공시, 컨센서스, 필자의 가정에 근거하며 이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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